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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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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EU수장, 시진핑에 우크라정세·공정무역 압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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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中, 과잉 생산 문제 없다…우크라 위기 당사자 아냐"

뉴시스

[파리=AP/뉴시스]6일(현지시각) 파리에 도착해 프랑스 국빈방문을 시작한 중국의 시진핑 주석(왼쪽)이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가운데)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과 나란히 앉아 공개 서두 발언 전 사진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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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재영 박준호 기자 = 이틀 간의 프랑스 국빈 방문에 나선 시진핑 중국 주석은 6일(현지시각)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만났다.

이날 회동에서는 교역 갈등 문제 그리고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중인 러시아에 영향력을 발휘해 전쟁을 끝내도록 설득해주는 문제가 깊게 논의될 것으로 예상돼 왔다.

AP,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은 이날 파리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중국의 영향력을 이용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전쟁을 중단하라고 압력을 가했으며 시 주석에게 공정한 세계 무역 규칙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했다.

이날 엘리제궁에 도착한 시 주석은 마크롱 대통령 및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자리를 함께하고 대화에 들어갔다. 보다 넓은 EU 관심사를 같이 논의하기 위해서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3자 회담에서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주요 위기'에 대한 중국과의 조율이 "절대적으로 결정적"이라며 유럽-중국 무역에서 '모두를 위한 공정한 규칙'을 촉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국제 정세는, 어느 때보다, 유럽과 중국과의 대화를 필요로 하고 있다"며 "역사적 전환점을 맞은 유럽은 당면한 구조적 과제를 극복해야 한다. 유럽의 미래는 중국과의 관계를 균형 잡힌 형태로 계속 발전시킬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유럽 대륙의 미래가 중국과의 균형잡힌 관계를 발전시키는 유럽의 능력에 기대고 있는 것이 아주 분명하다는 것이라고 AP가 짚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재 세계는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고 국제 상황은 중대한 전환점에 있으며 프랑스와 EU는 유럽의 미래와 관련된 중국과의 협력을 그 어느 때보다 강화해야 한다"며 "프랑스는 중국과 대화와 협력을 강화하여 프랑스와 EU 간의 상호 신뢰와 우정을 증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유럽은 '디커플링'을 인정하지 않으며 중국 기업의 유럽 투자 및 협력을 환영하며 유럽 공급망의 안전과 안정성을 공동으로 유지하기 위해 중국 측과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며 "프랑스는 기후 변화 등과 같은 세계적인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 중국과 긴밀히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에 시 주석은 "중국과 유럽연합은 세계의 두 중요한 세력으로서, 양측의 관계를 안정적이고 건전하게 발전시키고, 파트너로 남아 전략적 조율을 수행해 세계 평화와 발전에 새로운 기여를 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EU와의 관계를 항상 높은 전략성과 장기적인 시점에서 파악하고 있다"며 "프랑스, EU와의 관계가 함께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유럽과 중국의 관계가 좋다"며 "내년이면 EU와 중국의 수교 50주년"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이슈에서 중국의 입지는 매우 중요하며,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EU에 매우 중요하며, 기후변화, 우크라이나 위기 등 글로벌 도전에 더 잘 대처할 수 있느냐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EU는 중국과 상호 존중하고, 차이점을 추구하고, 상호 신뢰를 높이고, 오해를 피하고, 국제법에 기초한 국제 질서를 공동으로 유지하고, 세계의 평화, 안전 및 번영을 촉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AFP는 유럽은 우크라이나 분쟁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중립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이 무기 생산에 중국산 공작 기계를 사용하고 있는 러시아를 기본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은 3자회담 후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와 중동 정세, 아울러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아 과잉 생산된 제품이 유럽에 수입돼 경쟁을 왜곡하고 있다며 EU가 문제 삼고 있는 상황 등을 놓고 "개방적이고 솔직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이 중 우크라이나 정세에 대해서는 "프랑스와 EU는 중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러시아에 대한 모든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유럽과 중국은 모두 평화와 안보에 공동의 이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폰데어이엔 위원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인근 군대에 핵무기 훈련을 명령한 지 몇 시간 만에 시 주석이 러시아의 핵 위협으로 인한 긴장을 완화하는 데 계속해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장으로 향하는 러시아에 대한 이중 용도 물품의 인도를 줄이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것은 EU-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언급했다.

또 EU와 중국 간 무역을 놓고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세계는 중국의 과잉 생산된 제품을 흡수할 수 없다"며 중국 정부에 구조적인 과잉 생산 문제에 대처하도록 촉구했다. 이와 관련, 중국산 전기자동차에 대해 EU는 중국 정부가 보조금으로 가격을 억제해 유럽 시장에서의 경쟁을 왜곡하고 있다고 보고 관세 추가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과 폰데어이엔 위원장은 모두 무역이 회담의 우선순위임을 시사하면서 유럽이 중국과의 경제 관계에서 "전략적 이익"을 방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폰데어이엔은 "유럽은 경제와 안보를 보호하는 데 필요한 어려운 결정을 내리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폰데어이엔 위원장은 특히 "유럽 시장에 범람하고 있는" 전기자동차와 철강에 대한 중국의 보조금을 꼽으며 "여전히 심각한 불균형"과 "큰 우려 사항"이 있다고 언급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공정하게 행동하는 중국은 모든 당사자에게 좋은 존재이지만, 유럽은 스스로의 경제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힘든 결단을 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며 불균형적인 무역 개선을 위해 중국 측에 대응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중국의 글로벌 무역 과잉 문제가 전혀 없다"고 부인했으며, 중국과 유럽은 "대화와 협의를 통해 무역에 대한 차이점을 해결하고, 서로의 정당한 우려를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비교우위와 세계 시장 수요의 관점에서 볼 때 소위 '중국의 과잉 생산 문제'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중국과 유럽 협력의 본질은 상호 보완적인 이점과 상호 이익이며 양측은 녹색 및 디지털 전환에서 광범위한 공통 이익과 거대한 협력 공간을 가지고 있으며 양측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경제 및 무역 마찰을 적절하게 처리하고 쌍방의 합리적인 관심을 돌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 "중국·프랑스·유럽 모두 조속한 휴전과 유럽의 평화를 회복하기를 희망한다"며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을 지지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전쟁의 확산과 확대를 반대하고 평화 회담을 위한 여건을 공동으로 조성하며 국제 에너지와 식량 안보, 산업 및 공급망의 안정성을 공동으로 수호해야 한다"며 "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의 원인 제공자나 당사자가 아니며 협상 촉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 중국의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과 건설적인 역할은 국제 사회에서 널리 인정받았다. 중국은 관련 당사자들과 계속 소통하기를 원한다"고 언급했다.

시 주석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해선 "최대한 빨리 전면 휴전을 실현하고 휴전을 중단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인도적 구호를 확보하는 것이 근본적 길"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이틀간의 프랑스 국빈 방문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유럽을 방문하는 것이다. 시 주석은 7일까지 프랑스에 머문 뒤 세르비아와 헝가리를 방문해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프랑스, 세르비아, 헝가리 등 3개국 유럽 순방에 나선 시 주석의 행보를 두고 외신들은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시 주석이 현 상태를 주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분석가들은 우크라이나 나 교역 갈등에 있어서 어떠한 큰 진전이 이뤄질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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