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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1,000명 늘어난 간호대 정원, 수험생은 깜깜이" 무전공처럼 5월 말까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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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는 2025학년도 증원 윤곽 나왔지만
간호대 희망 학생은 증원 정보 이달 말에야
입시 전문가 "어딜 봐야 하나 모르겠다"
교육부 "의대 27년 만에 증원...간호대와 달라"
한국일보

지난 3월 8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 간호대학 존슨홀에서 열린 ‘2024학년도 나이팅게일 선서식’에서 촛불을 든 학생들이 간호인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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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대는 어느 대학에 몇 명이 늘었는지 숫자도 못 세겠다."

한 입시업체 관계자는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25학년도 간호대 입시에 대해 6일 이렇게 언급했다. 간호대는 정부 결정에 따라 입학정원이 단번에 1,000명 증가했지만 의과대학과 달리 일반대와 전문대에 얼마나 배정됐는지, 어느 대학에 몇 명이 늘었는지 아직까지 감을 잡을 수 없어서다. 무전공 모집과 마찬가지로 1년 10개월 전 미리 공표한 전형 계획이 정부 정책에 따라 수정되면서 정작 당사자인 수험생은 필요한 정보를 뒤늦게 접하는 처지가 됐다.

간호대 증원은 의대 입학정원 증가와 비슷한 시간표에 따라 진행됐어도 정부와 대학이 공표한 정보는 상대적으로 적다. 보건복지부는 세 달 전인 2월 8일 2025학년도 간호대 입학정원을 기존 2만3,883명에서 1,000명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교육부는 각 대학의 신청을 토대로 늘어난 1,000명을 배정했고, 대학들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을 신청했다. 이 과정에서 개별 대학이 얼마나 정원을 늘렸는지 공표되지 않았다.

반면 의대 정원의 경우 3월 20일 대학별로 늘어난 2,000명 배분 결과가 발표됐고, 지난 2일 2025학년도에 한해 최대 1,509명으로 조정한 대학별 모집 정원도 공개됐다. 의대생 등이 제기한 의대 증원 집행정지 신청에 대한 서울고법의 판단이 남았지만 수험생은 각 단계별로 대학별 정원 윤곽은 파악이 가능했다.

간호대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은 대교협이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 심의를 끝내는 이달 말이나 돼야 원하는 대학의 정원 확대 여부를 알 수 있다. 교육부 방침에 따라 2025학년도 입시부터 늘어날 무전공 모집 정원 역시 같은 시기에 대학별 '숫자'가 드러난다. 입시업계에서는 "굵직한 정책들을 급작스럽게 내놓고 2025학년도에 한 번에 밀어붙여 수험생 입장에서는 정원과 전형 방식을 알아보는 게 시험 공부보다 더 어려워졌다"고 지적한다.

정부는 27년 만에 정원이 늘어나는 의대와 달리 간호대는 2019학년도부터 매년 700명씩 증원해 상황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간호대는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증원을 했지만 (대학별 배정 내역) 발표를 안 했다"고 반박했지만 큰 틀에서 공표한 사례도 있다. 2024학년도 대입을 앞뒀던 지난해 4월 교육부는 첨단 분야 학과 정원을 늘리며 간호대 정원의 전문대·일반대 배정 비율과 권역별 배정 내역을 공개했는데, 올해는 이런 발표조차 없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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