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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장우, 넉달만에 22㎏ 감량한 비법 공개…‘뚱보균’은 진짜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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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장우의 다이어트 전후 모습. MBC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GQ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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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디 프로필’ 촬영을 위해 넉 달 만에 22㎏을 감량한 배우 이장우가 다이어트 비법을 공개했다.

이장우는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건강하게 요요 없는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루틴을 물어보는 분들이 계셔서 말씀드린다”며 그간 실천해 온 다이어트 비법 세 가지를 소개했다.

가장 먼저 유산소 운동을 강조했다. 그는 “유산소 하루 4시간. 꾸준함이 정말 중요하다”며 “과격하게 하루하고 다음 날 끙끙대며 쉬는 것보다 매일 습관처럼 움직이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석촌호수도 뛰고 집에서도 시간을 정하지 않고 뛴다”며 “한 번 뛸 때 최소 30분 이상은 뛰어야 ‘지방 연소 구역’에 접어들어 지방 연소에 효과적이라고 한다”고 했다.

충분한 수면 시간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장우는 “무조건 최소 7시간 이상 자려고 한다. 자는 동안만 태울 수 있는 에너지가 따로 있다고 한다”며 “잠을 적게 자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나와 지방을 축적해 체중을 증가시킨다고 한다. 그래서 최근에 심신이 안정되는 차나 영양제도 먹고 있다”고 말했다.

식단의 중요성도 설명했다. 이장우는 “단백질 확보를 최우선으로 한다”며 “이제는 괜히 절식·단식했다가 폭발하는 현상은 겪고 싶지 않아서 영양성분을 체크하면서 조절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뚱보균’을 언급했다. 그는 “뚱보균을 없애는 데 집중하고 있다. 뚱보균은 대장에만 서식하며 섭취한 음식을 지방으로 쉽게 전환하고 체내 독소를 만든다고 한다”며 “체내에 뚱보균이 많은 사람은 조금만 먹어도 쉽게 살이 찐다고 한다. 유산균을 꾸준히 섭취하면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장우가 말한 뚱보균은 ‘페르미쿠테스’라는 종류의 미생물이다. 천종식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에 따르면 페르미쿠테스는 2006년 세인트루이스워싱턴 대학 제프리 고든 교수 논문에서 처음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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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종식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유튜브 채널 ‘마이크로바이옴 클라스 Microbiome Class’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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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교수는 유튜브 채널 ‘마이크로바이옴 클라스’에서 해당 논문을 소개하며 “제프리 교수가 미국 비만 환자 12명에게 1년간 저열량 다이어트를 시켰다. 미국인의 장에는 페르미쿠테스와 박테로이데테스라는 미생물이 우점한 데, 다이어트하는 동안 페르미쿠테스가 상대적으로 비율이 계속 줄어들었다. 날씬한 사람들은 페르미쿠테스 양이 비만인보다 더 적었다. 페르미쿠테스의 비율이 낮을수록 날씬하고, 많을수록 비만이라는 게 논문의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논문이)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페르미쿠테스가 ‘뚱보균’으로 불리게 됐다”며 “이후 데이터가 많이 나오다 보니 이게 틀렸다는 증거가 나왔다. 뚱보균이 비만하고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연구가 나오고 있다”고 부연했다.

천 교수는 “페르미쿠테스는 분류학적으로 ‘문’(phylum)이다. 문은 어마어마하게 많은 미생물을 묶어서 이야기하는 개념이다. 문을 가지고 너무 쉽게 해석하려고 초창기에 뚱보균이라고 부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인의 장에도 많다”며 “페르미쿠테스에는 페칼리박테리움이라는 유익균이 있다. 이 균은 중요하고 유익한 균인데 뚱보균에 속한다는 게 말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캘리포니타 대학 롭 나이트 교수, 미시간 대학 패트릭 슐 로스 교수 등이 분석한 결과 비만과 뚱보균의 관계는 없다. 통계학적으로 의미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특정한 미생물 하나가 뚱뚱하게 만들어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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