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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EU, 유럽 순방한 시진핑에 "對러 압박·공정 무역" 촉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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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폰데어라이엔·시진핑 3자회담…파리올림픽 우크라·가자 휴전 지지

中전기차 보조금發 과잉생산 지적…프랑스산 코냑 반덤핑 조사 유예

뉴스1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대통령궁에서 왼쪽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3자 회담 진행 중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05.06/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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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권진영 기자 = 프랑스와 유럽연합(EU)이 5년 만에 유럽 순방을 시작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상대로 3년째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에 대한 압박에 참여할 것과 각종 보조금을 점철된 보호 무역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로이터·AFP 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시 주석과 3자회담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한 주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선 중국과의 공조가 "절대적이며 결정적"이라면서 "우리 대륙(유럽)의 미래는 중국과의 관계를 균형 있게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회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중국의 수출품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에 활용된다는 점을 언급한 뒤 "우리는 중국이 러시아를 상대로 모든 영향력을 사용해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종식시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마크롱 대통령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속 지원 방침을 시 주석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 세관이 밝힌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중국과 러시아의 무역 규모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화된 전년 대비 26.3% 증가한 2401억 달러(약 325조원)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대(對)러 수출은 46.9% 증가해 러시아가 서방의 자국 제재를 우회하는 통로로 중국을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시 주석은 회담 공개발언에서 중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대화를 촉구하는 데 그쳤으며 중국이 위기의 발원지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이번 위기의 책임을 제3국에 전가하고 새로운 냉전을 위한 선동으로 사용하는 데 반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비공개 회담에서 시 주석은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한편 중국산 수출품이 러·우 전쟁에 전용되는 문제를 조사한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두 통신은 전했다.

시 주석은 또한 이날 회담에서 오는 7월 열리는 파리 올림픽 기간 현재 가자지구에서 7개월 동안 지속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과 러·우 전쟁을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지지했다.

시 주석은 마크롱 대통령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공동 성명을 통해 "오늘날 세계는 평온하지 않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이자 책임 있는 국가로서 중국은 프랑스와 함께 파리 올림픽 기간 전 세계 휴전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른바 '올림픽 휴전'은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3월 제안한 것으로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관련 휴전 협상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휴전 기간은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7월 26일~8월 11일과 패럴림픽이 열리는 8월 28일~9월 8일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시 주석이 자신의 휴전안을 지지한 데 대해 사의를 표한 뒤 "우리는 러시아의 정권 교체를 추구하는 접근 방식을 취하지 않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에게도 동참을 호소했다.

반면 이날 프랑스·EU와 중국은 무역 분야에선 첨예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의 무역에서 심각한 불균형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중국이 자국 내 전기차·철강 산업에 보조금을 지급해 유럽 시장의 범람을 야기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중국의 보조금 살포가 전 세계 수요를 뛰어넘는 과잉 생산을 야기하고 있다며 "유럽은 경제와 안보를 보호하는 데 필요한 어려운 결정을 내리는 데 흔들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중국의 과잉 생산 문제는 비교 우위나 글로벌 수요 측면에서 존재하지 않는다"며 "대화와 협의를 통해 무역에 대한 이견을 해결하고 서로의 정당한 우려를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다만 시 주석은 이날 회담을 계기로 프랑스산 코냑에 대한 당국의 반덤핑 조사가 끝날 때까지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시 주석이 "코냑에 대한 잠정조치에 개방적인 태도를 보인 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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