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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농식품부 "채솟값 하락세 전환…배추 11.8%↓·양배추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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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중순 정점 찍어…재배 물량 수확 시작에 하락세"

대파, 5월 하순·무, 6월 중순 노지재배 출하시 안정 전망

정부, 당근·양배추 등 일부 품목 할당관세 추진

아시아경제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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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와 양배추 등 채소류 가격이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강세를 보이는 대파와 무는 노지재배 물량이 출하되는 5월 하순과 6월 중순에는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겨울철 작황 부진으로 급등했던 배추, 양배추, 당근, 대파 등 채소류 도매가격이 4월 중순 정점을 찍고 시설재배 물량 수확이 시작되면서 하락세로 전환됐다고 7일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배추와 양배추, 무, 당근의 재배기간(씨뿌리~수확)은 약 3~4개월이다. 특히 이들 채소는 겨울에는 제주와 전남에서 여름은 강원과 경북 북부에서만 생산돼 이른 봄에는 노지 수확이 어려워 겨울 저장물량과 시설에서 수확되는 물량이 시장에 공급된다. 생산비가 많이 들어가는 시설 재배면적은 정식(아주심기) 시기(1~2월)의 겨울채소 가격 및 생산량에 좌우되는 특징이 있다.

2023년산 겨울 배추, 양배추, 당근은 재배면적이 늘어나면서 큰 폭의 가격 하락을 우려한 상황이었다. 실제로 올해 1월과 2월 상순까지는 낮은 가격을 유지하였고, 이에 따라 봄 시설 재배면적도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노지채소 가격이 급등한 이유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2월과 3월에 눈·비가 자주 내리면서 생산량 감소와 더불어 품위도 급격히 나빠졌고, 산지 수확이 평년보다 일찍 종료돼 저장품 수요기간이 1~2주 정도 길어지면서 일평균 공급량이 줄었다"며 "또 이른 봄에 수확되는 시설재배 배추, 양배추, 당근의 면적이 감소한 상황에서 일조량 부족으로 작황 부진까지 겹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비축 품목인 배추와 무 등을 시장에 지속 공급하고 있으며, 특히 배추는 봄철 역대 최대 물량을 방출하고 있다.

배추는 4월 하순부터 충남 예산, 전남 나주 등에서 시설재배 물량이 출하되면서 하락세로 전환됐다. 4월 중순 정점 대비 11.8% 내린 상태다. 다만 김치 업체의 겨울배추 재고 소진으로 수요가 높은 상황에서 시설재배 출하물량은 많지 않아서 가격은 당분간 전년보다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배면적이 전년 대비 4% 정도 증가한 노지에서 5월 하순부터 수확되면 빠르게 전년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농식품부는 예상하고 있다.

양배추도 4월 하순부터 경남 밀양, 대구에서 시설재배 물량이 출하되면서 하락세로 전환(정점 대비 6.4% 하락)됐지만, 일부 지역 작황이 부진해서 가격은 당분간 전년보다 높게 유지될 전망이다. 재배면적이 전년 대비 3% 증가한 노지에서 6월부터 수확되면 점차 전년 수준으로 안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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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무는 평년과 유사한 4월 하순까지 산지에서 수확이 이뤄졌고, 생산량도 전년 대비 증가하여 비교적 낮은 가격을 유지했다. 하지만 수확기 잦은 비로 품위가 저하돼 저장무 중 품질이 우수한 물량이 적고, 시설재배 면적도 전년 대비 감소하여 5월에는 높은 가격을 유지하다가 6월 중순 이후 전북 고창 등 노지에서 출하되면 점차 평년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파는 전남 지역 겨울대파 출하가 종료되고 봄 대파가 2~3월 잦은 강우와 저온 영향으로 출하 지연되면서 당분간 전년 대비 높은 가격이 전망된다. 다만 5월 하순부터 전북 완주, 부안과 경기 포천 등지에서 봄 대파가 본격 출하되면 가격은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순연 유통소비정책관은 "배추와 무, 대파 등 채소류의 조속한 수급안정을 위해 봄철 생육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하고,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당근, 양배추 등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할당관세를 추진하여 물가부담을 낮출 것"이라며 "정부는 여름 이후 수급 불안이 우려되는 배추, 무 등 주요 노지채소는 5~6월에 역대 최고 수준의 비축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며, 가격이 낮고 저품위 문제로 판로확보가 어려운 마늘 농가에 대해서는 채소가격안정지원 사업을 통해 농가 경영안정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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