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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국방과 무기

마크롱 “중, 러에 무기판매 통제 약속”…시진핑 “신냉전 조장은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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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6일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파리/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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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중국의 영향력 발휘”를 요구했다. 시 주석은 러시아에 대한 무기 수출 엄격 통제 등을 약속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용해 신냉전을 부추기는 것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지난 5일(현지시각) 국빈 방문을 위해 프랑스 파리 오를리공항에 도착한 시 주석은 6일 프랑스 대통령궁인 파리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중-프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회담 뒤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 양국 간 경제·문화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내용을 일부 소개했다. 중국 신화통신과 프랑스 아에프페(AFP) 통신 등 보도를 보면,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는 모스크바(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우리는 어떠한 무기 판매나 원조를 자제하고 민간 및 군사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제품과 기술의 판매를 엄격히 통제하겠다는 중국 당국의 약속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최우방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와 경제·군사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에, 전쟁 종식을 위한 영향력 발휘를 요구한 것이다.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과는 강조하는 지점이 달랐다. 시 주석은 “우리는 옆에서 불을 지켜보는 게 아니라 평화를 이루기 위해 항상 긍정적 역할을 해왔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 위기를 이용해 비난을 전가하고 제3국을 비방하며 신냉전을 조장하는 데 반대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평화적 해결을 원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이 이를 활용해 러시아와 중국을 고립시키고 비방하는 데는 반대한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또 “우리는 적절한 시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함께 인정하고 동등하게 참여하며 균형 잡힌 논의를 가능하게 할 국제 평화회의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이 발언은 오는 6월 스위스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평화 회의에, 러시아가 불참하는 만큼 중국 역시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시 주석은 “중국은 프랑스와 협력해 파리 올림픽을 기회 삼아 올림픽 기간 전 세계의 휴전과 전쟁 중단을 옹호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오는 7~8월 전 세계가 전쟁을 멈추고 휴전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두 정상은 무역 문제와 북한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유럽연합이 중국의 과잉생산 등을 문제 삼는 것에 대해 “유럽연합의 무역 정책은 긴장을 조성하려는 의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우리는 핵 프로그램을 가속하는 북한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위기와 긴장에 대한 우려를 언급했다”며 “중국이 이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고 이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데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중국-프랑스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중국-프랑스-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도 우크라이나 문제가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3자 회담 뒤 별도 브리핑을 열어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모든 영향력을 사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7일 마크롱 대통령의 외할머니가 2013년까지 거주한 프랑스 남부 오트피레네 지역으로 이동, 점심을 함께 할 예정이다. 시 주석은 이곳에서 프랑스 방문 일정을 마친 뒤 세르비아로 이동한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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