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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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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등록 시작 ‘최대 5파전’···조정식·추미애·우원식·정성호에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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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정성호(왼쪽부터), 우원식, 조정식, 추미애 국회의장 후보자들이 지난 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 총회에 입장해 손잡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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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7일부터 이틀간 국회의장 경선 후보 등록을 받는다. 최대 5파전이 예상된다. 우원식(5선) 의원이 이날 후보로 등록했고, 출사표를 던진 조정식 의원(6선)·추미애 당선인(6선)·정성호 의원(5선)은 8일 등록할 예정이다. 박지원 당선인(5선)은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민주당 국회의장 경선은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후보들이 공통적으로 ‘탈중립’과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 후보임을 강조하고 있다. 여러 후보들이 나서면서 결선투표제가 도입됐다.

조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헌법 개정을 주도해 대통령 거부권에 대한 재의표결 의석수를 현행 200석에서 180석으로 하향하겠다”고 밝혔다. 22대 국회에서 범야권 의석이 192석이다. 기준을 낮춰 대통령 거부권(재의요구권)을 무력화시키겠다는 취지다. 조 의원은 감사원 국회 이관, 국회의 예산편성권 강화, 대통령 4년 중임제, 의장 중간 평가제를 주요 공약으로 내놨다. 조 의원은 “개혁성과 검증된 실력, 다수당인 민주당과의 호흡 등 종합적 능력에서 ‘가장 준비된 국회의장’의 적임자”라고 밝혔다. 민주당과의 호흡을 강조한 탈중립 의장을 내세운 셈이다. 조 의원은 앞서 직권상정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겠다는 의지도 밝힌 바 있다.

우 의원은 이날 후보 등록 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책임의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여전히 (대통령의) 거부권이 유효하다”며 “국민과 함께 (범야권의) 8석 부족을 넘어서겠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자신을 “이재명의 사회개혁 ‘가치동반자’”라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대선 경선 캠프 선거대책위원장 등을 맡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표의 트레이드마크인 ‘기본사회’를 거론하며 “각자도생이 아닌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기본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제 소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선 ‘이채양명주(이태원 참사·채 상병 순직사건·양평고속도로 게이트·김 여사 명품백 수수 및 주가조작 의혹)’ 대해 “국회의장으로서 분명하고 단호한 태도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유권자들도 ‘그건 꼭 해결해라’ 이렇게 이야기한다”며 “민심 반영 안 하면 그다음에는 몽둥이로 맞는다”고 말했다.

추 당선인과 정 의원은 8일 후보 등록을 할 계획이다. 추 당선인은 지난달 11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의장은) 중립도 아니다”며 “중립이라면서 그냥 가만히 있다든가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지난달 23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기계적으로 중립만 지켜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주변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박지원의 역할과 출마의 명분이 있는가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있다”며 “출마 의지는 강하다”고 말했다.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3명의 후보도 모두 탈중립과 민주당 중심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박 당선인은 지난 1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중립과 합의를 강조해온 김진표 의장과 박병석 전 의장을 두고 욕설을 하며 비판했다.

명심을 표방하는 후보들에 대한 비판도 당내에서 나온다. 당 핵심 관계자는 기자에게 “명심 경쟁이 아니라 일하는 국회가 되기 위한 경쟁이 되면 좋겠다는 게 이재명 대표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진표 의장은 지난 5일 MBN 방송에 출연해 탈중립을 외치는 후보들에 대해 “조금 더 공부하고 우리 의회의 역사를 보면 그런 소리 한 사람 스스로 부끄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16일 당내 경선을 거쳐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위와 2위가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다음달 5일 22대 첫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의장단 선출이 이뤄진다. 국회부의장 후보로는 이날 남인순 의원이 등록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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