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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특수선 양강 갈등 고조…HD현대重-한화오션 소송전 점입가경(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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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홍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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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차기구축함 조감도(KDDX). 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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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등 최첨단 수상함 함정모형들. 사진=한화오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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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을 놓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한화오션이 지난 3월 KDDX 개념 설계 유출 건으로 HD현대중공업을 경찰에 고발한 데 이어, HD현대중공업도 한화오션을 사실왜곡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면서다.

HD현대重 "한화오션 사실 왜곡…진술 취지 어긋"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지난 3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한화오션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3월 한화오션이 기자설명회를 열고 KDDX 기밀 유출 사건에 HD현대중공업 임원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는데, 의도적으로 편집된 수사 기록을 공개함으로써 사실관계를 왜곡했다는 게 HD 측 주장의 요지다.

앞서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KDDX 등과 관련한 군사기밀을 몰래 취득해 회사 내부망을 통해 공유, 군사기밀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다만 방사청은 지난 2월 계약심의위원회를 열고 대표나 임원이 개입하는 등 청렴 서약 위반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HD현대중공업의 입찰 참가 제한을 면제하고 제재 심의를 '행정지도'로 의결했다.

이에 한화오션은 3월 방사청의 결정을 반박하는 기자설명회를 개최하고 HD현대중공업 임원 개입의 증거라며 피의자 신문조서 등 일부 수사 기록을 공개했다.

하지만 고소장에서 HD현대중공업 직원은 한화오션이 공개한 수사 기록은 국방부 검찰단을 통해 입수한 피의자 신문조서의 일부만 의도적으로 발췌·편집한 것이라며 실제 진술 내용과 취지에 명백하게 반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사건 당시 2014년 HD현대중공업에는 임원이 아닌 최상위 직원 직급으로 '수석부장'이 존재했으나, 한화오션은 이 직급을 임원으로 둔갑시킴으로써 방위사업청의 입찰 참가 제한 대상에 해당하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은 3월 한화오션의 기자설명회 이후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임원 개입 여부 등 한화오션이 문제 제기한 사안은 이미 사법부의 판결과 방사청의 두 차례에 걸친 심도 있는 심의를 통해 종결된 사안"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한화오션이 기자설명회에서 일방적으로 짜깁기한 수사 기록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공개하고,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언론에 노출해 해당 직원들이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회사 차원에서도 향후 상응하는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 "임원 개입 분명…수사 협조하길"



한화오션은 즉각 대응하고 나섰다. 이 회사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HD현대중공업과 범죄를 수행한 임직원들의 안타까운 도덕 관념을 보여주며, 국가의 해상 안보를 책임지는 업계에서 더욱 명명백백한 사법처리가 필요함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한화오션은 이어 "직원의 진술뿐만 아니라 공개된 증거목록에서 나타난 군사기밀 보관용 서버 설치, 운용 등을 종합해 임원의 개입 정황히 다양하게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최초 수사 당시 범죄행위를 수행한 직원이 지목한 '중역' 뿐만 아니라 그 윗선에 대해 전혀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수사 결과에 대한 상식적인 의혹 해소 차원에서 고발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이에 대한 근거로 지난 기자설명회서 피의자 신문조서를 공개한 바 있다. 조서에는 '피의자가 군사비밀 자료를 열람하고 동영상 촬영하여 활용한 것에 대해 상급자들이 다 알고있던 것 아닌가요'라는 질문에 '예, 맞습니다'라는 답이 적혀져 있었다.

이어 '그 사항에 대해 상급자들이 그래서 결재도 한 것 맞느냐'에 대한 질문에도 맞다는 답변이 나왔다.

한화오션은 "조사받을 당시 윗선으로 지목한 '중역' 등에 대한 자료가 모두 있는 것으로 보임에 따라 해당 자료 등을 모두 공개하고 수사에 협조하여 의혹을 하루 빨리 해소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소연 기자 so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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