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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세르비아 방문 앞둔 시진핑 "나토의 폭격, 잊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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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 세르비아 방문 앞두고 현지 일간지에 기고문

과거 나토 폭격 상기시키며 양국 간 협력 강조

뉴시스

[베오그라드=신화/뉴시스]2016년 6월 17일 세르비아 국빈방문을 위해 베오그라드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99년 5월 유고슬라비아 연방공화국의 옛 중국대사관에 대한 나토(NATO)군의 폭격으로 사망한 중국 기자들을 추모하는 모습. 202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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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유럽 3개국을 순방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 세르비아 방문을 앞두고 현지 언론매체를 통해 과거 세르비아 내 중국대사관에 대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오폭을 언급하면서 양국 간 협력을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세르비아 일간지 폴리티카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25년 전 오늘 나토가 주(駐)유고슬라비아 중국대사관을 무차별 폭격해 중국 기자 3명이 숨졌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중국인들은 평화를 소중히 여기지만 결코 역사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코소보 전쟁 때인 1999년 나토가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를 폭격하는 과정에서 중국대사관이 피해를 입어 중국 기자들이 사망한 점을 다시금 언급한 것이다. 당시 나토 공습을 주도한 미국은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 실수였다고 사과했지만 중국인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시 주석도 중국대사관 피폭 25주년인 5월 7일에 맞춰 이번 세르비아 방문일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2016년 6월 세르비아를 방문한 당시에도 베오그라드의 옛 중국대사관 부지에 있는 추모비를 방문한 바 있다.

중국은 미·중 간 갈등이 격화된 이후 중국대사관 오폭을 거론하면서 반(反)서방 진영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세르비아 역시 유럽 국가 중 중국과 밀접한 관계인 러시아와 상대적으로 가까운 나라다.

이와 관련해 시 주석은 기고문에서 "피로 맺어진 중국과 세르비아 인민의 우정은 양국 인민의 공통된 기억으로 남아 있다"며 "양측이 함께 걸어나가도록 격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8년 전 세르비아 방문의 아름다운 풍경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중국과 세르비아는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두 나라 인민은 항상 마음이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과 세르비아는 확실한 친구이자 세계 평화의 수호자로서 많은 주요 국제·지역 문제에 대해 비슷한 입장을 갖고 있다"며 "중국·세르비아의 확고한 우정은 피와 불의 담금질을 거쳐 새 시대에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당대의 시인 유우석의 시구에서 차용한 '회망정도천산원, 교수전로만목춘(回望征途千山遠, ?首前路万木春·고난이 많은 길을 걸어왔지만 아름다운 미래를 기대할 만하다는 뜻)'이라는 표현을 언급하면서 양국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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