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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스타트업도 K 열풍"…해외 VC펀드에 80곳 몰려 '역대급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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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분야 기준 45곳→70곳…신설 분야에도 10곳 지원

'K-스타트업' 알린 유럽·중동 지역 VC 참여 크게 늘어

뉴스1

지난해 6월 1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크라운플라자 리야드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공동펀드 조성 체결식(중소벤처기업부 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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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마중물 역할을 하는 중소벤처기업부의 '해외 VC 글로벌펀드'가 정시 출자 사업 전환 이후 역대 최고 흥행을 기록했다.

사업 참여를 신청한 해외 벤처캐피탈(VC)이 많이 늘어난 것과 더불어 중기부가 지난해 K-스타트업 세일즈에 공을 들였던 유럽 및 중동 지역 VC들의 참여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8일 한국벤처투자에 따르면 지난달 11일부터 18일까지 모집한 '2024년 해외 VC 글로벌펀드' 접수 결과 '일반 분야'에 70곳의 해외 VC가 신청했다.

해외 VC와 국내 VC가 공동으로 글로벌 펀드를 운용할 수 있도록 올해 신설한 '해외·국내 Co-GP 분야'에는 10곳이 신청했다. 일반 분야와 해외·국내 Co-GP 분야에 중복으로 지원한 해외 VC는 없다.

이와 같은 해외 VC들의 사업 참여는 지난해 일반 분야에 45곳이 지원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선정된 해외 VC, 국내 기업에 투자…글로벌 진출 마중물

중기부와 한국벤처투자가 운영하는 '해외 VC 글로벌펀드'는 해외 VC가 조성한 펀드에 모태펀드를 출자하는 사업이다. 최종 선정된 해외 VC는 모태펀드로부터 출자받은 금액 이상을 한국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국내 벤처·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모태펀드를 통해 조성된 해외 VC로부터 자금을 유치할 수 있어 외국 자본과 접점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투자를 진행한 VC의 국가를 중심으로 사업 협력을 모색하거나 해외 진출 기회도 엿볼 수 있다.

중기부는 국내 벤처·스타트업의 해외 투자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올해 해외 VC 글로벌펀드 사업의 출자 규모를 1500억 원으로 늘린 바 있다. 이는 2021년 해당 사업이 정시 출자 사업으로 전환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증가한 예산만큼 해외 VC에 출자하는 규모도 1곳당 최대 1000만 달러(약 136억 원)에서 최대 1500만 달러(약 204억 원)로 늘렸다. 해당 출자 금액은 달러 기준으로 유럽·중동·아시아 등 현지 통화의 경우 환율을 감안해 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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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컴업(COMEUP) 2023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부스 관계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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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유럽 발로 뛴 효과…해당 지역 VC 참여 늘어

이번 출자 사업 접수 현황에서 눈여겨볼 점은 중기부가 지난해 공을 들였던 유럽과 중동 지역 VC들의 참여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올해 해외 VC 글로벌펀드(일반 분야)의 신청 국가는 △미국 18곳 △유럽·중동 21곳 △아시아 31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미국 13곳 △유럽·중동 11곳 △아시아 21곳과 비교하면 모든 지역에서 참여 신청이 늘었으나 유럽과 중동 지역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해당 지역은 지난해 중기부가 K-스타트업을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 뛰어다닌 곳이다.

당시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동행한 중기부 및 경제 사절단은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 등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현지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기업의 거점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개소했고 국내 스타트업 행사 '컴업 2023'에서는 사우디·UAE관이 별도로 운영되기도 했다.

유럽은 지난해 10월 한국벤처투자가 영국 런던에 문을 연 유럽사무소의 역할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현지 사무소는 글로벌 펀드의 출자 사업을 홍보하고 선정된 출자 조합을 관리한다. 현지의 우수한 VC들과 네트워킹을 맺어 해외 투자 유치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한다. 한국벤처투자는 현재 △미국 △중국 △싱가포르 △유럽 등 4개의 현지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해외 VC들이 지난해보다 국내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며 "세부적으로 어떤 지역에서 신청이 늘었고, VC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파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추가 심사를 거쳐 6월 말에서 7월 초 해외 VC 글로벌펀드 사업에 참여할 최종 VC를 선발할 계획이다.

한편 중기부는 글로벌펀드를 2027년까지 4조 원 규모로 추가 조성할 예정이다. 해외 VC 글로벌펀드가 출범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조성액은 10조 3000억 원으로 이는 2027년 14조 3000억 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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