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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판 커지는 '시니어주택'… 민간 이어 공공도 리츠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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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시니어주택 시장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도의 헬스케어 리츠(REITs·부동산 투자 신탁)까지 뛰어들면서 그 판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체 엠디엠플러스가 최초 사업자로 손을 들었다. 공급이 부족한 시니어주택 시장에 헬스케어 리츠사업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8일 LH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엠디엠플러스와 LH는 오는 6월 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헬스케어 리츠 설립, 영업 인가 후 사업 부지 매매 계약을 체결한다. 사업부지는 동탄역(SRT, GTX-A)으로부터 약 3㎞ 떨어져 있다. 면적은 18만6487㎡(약 5만6000평)이다. 노인복지시설과 의료시설, 오피스텔(30% 이하), 근린·판매·운동·문화·업무시설 등이 들어선다. 입주가구도 약 3000호 내외(미확정) 수준으로 국내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비즈

엠디엠플러스의 사업 계획 조감도./LH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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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주택업계에서는 이번 리츠 사업으로 일반 중산층이 경제적으로 비용 부담이 가능한 대규모 시니어 타운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민간이 운영 중인 고급시니어주택에 비용은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더클래식 500의 경우 임대보증금 10억원, 월 이용료는 460만원이며, 경기 용인의 삼성노블카운티는 임대보증금 6억4000만원, 월 이용료는 350만원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시니어하우징이 부동산 투자자산의 하나로 자라잡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높은 보증금과 월 비용부담에도 민간 시니어주택이 인기를 얻고 있어 투자 수요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헬스케어 리츠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장 계획 및 배당수익률를 잘 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니어하우징 개발은 개발, 케어서비스, 의료, 금융이 협력하는 구조”라면서 “발생 가능 리스크를 감안하고도 최초의 헬스케어 리츠가 시도된 것은 국내에서도 시니어하우징의 산업화가 가능해졌음을 의미한다”라고 했다.

화성동탄2 헬스케어 리츠는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주식을 공모 상장하게 된다. 민간 자금을 끌어와 시니어 타운을 건설하고, 운영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분한다. LH는 리츠를 설립해 사업을 추진할 우수 민간사업자를 공모· 선정하고, 사업협약과 공모계획대로 이행되는지 확인하는 역할을 맡는다.

LH 관계자는 “랜드마크형 노인복지주택 건축계획, 시니어주택 입주자 구성 및 유치계획, 헬스케어 서비스 계획, 주식공모 계획 등을 기준으로 엠디엠플러스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면서 “아직 상세절차 등은 결정된 것이 없지만 빠르게 진행하려고 한다”고 했다.

엠디엠플러스 관계자는 “준공 후 2년 공모 상장할 예정”이라면서 “시니어주택는 오피스텔에 1, 2세대들도 같이 살 수 있는 3세대 공존형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조은임 기자(goodn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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