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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배현진 “이 분 참 힘드네요”…통화녹음 전격 공개, 이철규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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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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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8일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과의 전화 통화 녹음을 공개하면서 “제가 이 의원에게 전화로 원내대표 출마를 권유해놓고 페이스북에서 딴소리했다는 건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철규 의원, 이분 참 힘들다. 그렇게 오랫동안 수 차례 참아주고 대신 욕 먹어줘도 반성이 없으시니, 어찌하나. 도리가 없다”며 “아침부터 SBS 라디오에 제 이름이 등장했다기에 뭔가 봤더니 벌써 그 라디오를 받아 기사들이 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이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자신의 원내대표 출마를 공개적으로 반대한 의원 중에는 전화로는 출마를 권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의원은 ‘혹시 배현진 의원을 말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름을 얘기 안 하겠다”면서도 “제 말과 답에서 추측이 가능하실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의 출마를 공개 반대했던 당내 의원과 당선인은 배 의원을 비롯한 윤상현·안철수 의원, 박정훈 서울 송파갑 당선인 등이 있다.

이에 배 의원은 “라디오 진행자가 그게 ‘배현진 의원말씀하시는 겁니까’라고 명확히 물었음에도 ‘아니오’라고 명확히 답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잘 못알아들어서? 방송에 서툴러서?”라면서 “이철규 의원은 베테랑 정보형사 출신이다. 저런 식의 애매모호한 대답이 어떤 오해를 낳고 기사를 생산시킬지 누구보다 잘 아는 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혹시, 저를 포함한 출마를 반대한 모두에게 난사의 복수전을 꿈꾼거냐. 단언컨데 저는 이철규 전 사무총장에게 전화든 대면이든 원내대표를 권유한 사실이 단 한번도 없다”면서 “외려 지난 해 서울 강서 선거 패배 뒤부터 지도부답게 함께 책임지고 자중하자고 거듭 권유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를 포함한 모든 임명직 주요당직자가 사임한 뒤에도 본인만이 인재영입위원장과 공관위원까지 끝끝내 억지수, 무리수를 두었다”면서 “‘또철규’라는 대중의 비아냥은 그렇게 탄생했다”고 주장했다.

배 의원은 “코너에 몰리면 1만 가지 말을 늘어놓으며 거짓을 사실로 만들고 주변 동료를 초토화하는 나쁜 버릇. 이제라도 꼭 고치셨으면 좋겠다”며 “좀, 선배의원답게. 어렵나”라고 말했다.

배 의원은 페이스북에 43초 분량의 음성파일도 함께 올리면서 “통화를 한 시점은 4월 26일 오후 5시쯤이고 다음 날인 27일 언론에 원내대표 출마 의지를 비친 이 의원의 단독 인터뷰 기사가 났다”며 “제가 보다보다 못해 ‘불가피하게’라고 밝히고 페북에 ‘불출마 촉구’ 글을 올린 건 4월 30일”이라고 했다.

아래는 배 의원이 공개한 음성 파일 내용.

이철규 : 나는 (원내대표를) 하고 싶어서 하는 건 싫다. 그 대신에 누군가가 해야 되면 총대를 메라고 하면 하지만…

배현진: 저는 안 나오시는 게 맞다고 봅니다.

이 : 그래?

배 : 네, 다치세요.

이 : 그래 맞아. 그럼 저기, 내가 안 하는 걸로…

배 : 왜냐하면 이번에 저희 (총선) 결과에 대한 책임을 누군가한테 아직도 국민들이 쏟아 붓고 싶잖아요. 다 해소가 안 된 상태고, 해답이 뭐가 없는 상태인데, 그 모든 비난과 화살을 혼자 받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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