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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소신과 당론 다르면” 질문에 與원내대표 후보 셋이 내놓은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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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하루 앞둔 8일 후보 정견발표회를 열었다. 이종배(4선·충북 충주), 추경호(3선·대구 달성), 송석준(3선·경기 이천) 의원 등 후보 3인이 기호 순서대로 22대 당선인들에게 각자의 비전을 제시하며 한 표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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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정견발표회에 참석한 이종배(왼쪽부터), 추경호, 송석준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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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경험과 중도 확장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충청권 최다선 의원으로 계파와 지역 문제에서 자유롭고, 보수·중도·진보가 삼분된 충북 충주에서 다섯 번의 선거를 이미 승리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1대 국회 초대 정책위의장,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상임위원회 간사를 역임하면서 수많은 협상을 통해 우리 당에 필요한 예산과 정책을 반영했다. 이번 원내대표는 시행착오가 없어야 한다”고도 했다.

추 의원은 “누군가는 주저 없이 이 독배의 잔을 들어야 하기에 사즉생의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고 운을 뗐다. 현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그는 “평상시에도 원내대표는 소위 극한직업이고 잘해도 본전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이제는 급기야 독배로 불리고 있다”며 “예결위, 기재위, 운영위 간사와 원내수석부대표로서 많은 여야 협상을 한 경험이 있다. 2021년 모든 상임위원장을 독차지했던 민주당과의 협상에서 법사위 등 7개의 상임위원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수도권 민심”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국민의힘은 총선에서, 특히 수도권에서 참패했다. 분골쇄신의 노력으로 환골탈태의 자세로 변화와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며 “수도권 민심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저를 꼭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중요한 건 원구성이다. 상임위원장 등 국회직을 최대한 확보해서 중진 의원들의 활동 공간을 넓히겠다”며 “초·재선 의원들이 상임위에서 제대로 보람있는 의정활동을 하도록 뒷받침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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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정견발표회에 참석한 윤재옥 원내대표(오른쪽 두번째부터)가 이종배, 추경호, 송석준 후보와 함께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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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세 후보는 공통적으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앞세웠다. 그러면서 수직적 또는 수평적 당정 관계라는 표현 대신 건강한 관계, 유기적 소통 등과 같은 표현이 등장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과 운명공동체인 윤석열 정부가 건강한 당정 관계를 구축해 함께 성공하도록 하겠다”고 했고, 추 의원은 “당정은 하나의 운명공동체라는 인식 하에 신뢰를 바탕으로 한 건강한 당정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송 의원은 “우리 당이 구심력을 확보해서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당으로 꼭 만들겠다”고 했다.

당선인들은 ‘당론과 다른 뜻을 나타내는 의원을 어떻게 설득할 것이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새 원내대표는 당장 28일로 예고된 ‘채 상병 특검법’ 국회 본회의 재표결 때 소속 의원들의 이탈표를 단속해야 한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당론을 따르는 게 원칙이다. 다만 당론으로 정할 때까지 충분한 토론과 논의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추 의원은 “지금 상황은 우리 108석이 똘똘 뭉치지 않으면 한 발짝도 당이 전진할 수 없다. 이런 문제 인식을 함께 공유하면서 22대 국회가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당내 일부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인이 소신을 끝까지 지키는 것도 하나의 정치이나, 더 큰 것을 위해 우리가 소신을 접어야 할 때가 있다”고 답했다.

당내 통합 문제에 대해서도 모두 비슷한 답을 내놨다. 이 의원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공감대를 가져야 할 필요가 있고, 서로 이해하는 자리를 많이 가져야 할 것”이라고 했고, 추 의원은 “원내부대표단에 원외와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더 가열차게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송 의원은 “선거 참패 원인을 제대로 진단하고 당의 진로를 바로 찾는 것이 당 조직을 강화하고 선거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방안”이라고 했다.

심새롬·전민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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