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정견발표회에 참석한 이종배(왼쪽부터)·추경호·송석준 의원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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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의원들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정견발표에서 4·10 총선 참패 원인을 ‘민생 문제 미해결’로 꼽으며 ‘민생 정당’ ‘정책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대통령실과의 관계를 두고는 방점이 달라, 이종배(4선·충북 충주), 추경호(3선·대구 달성) 의원은 민생 정책에서의 당 주도권 강화와 “건강한 당정 관계 구축”을, 송석준 의원(3선·경기 이천)은 “당과 정부, 대통령실의 유기적인 소통”을 강조했다.
이종배 의원은 총선 참패와 관련해 “국민과 대화하고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할까 현장에서 답을 찾아 이행하는 게 정부·여당의 책임인데, 우리는 마치 야당인 양, 싸우는 데 앞장선 것 아닌가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강한 당정 관계 구축에 성공하겠다”며 “정책조정위원회(정조위)를 재편하고 활성화해, 당이 주요 정책을 주도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정부가 의대 증원 문제 등을 발표할 때 당정 상의 없이 발표한 데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추경호 의원도 “우리 당이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거 아니냐, 국민이 생각하는 고민을 같이 해줬냐”며 “민생 흐름을 정확히 캐치하고(포착하고) 답을 드려야 하는데 부족했다”고 자성했다. 그는 “최우선 전략을 국민을 위한 민생과 정책 대결 승리로 삼겠다. 민생 현장을 빠르게 읽고 제때 정책에 반영하는 선제적 역할을 해 국민의 신뢰를 얻겠다”고 했다. 추 의원 역시 “당정은 공동운명체라는 인식하에 건강한 당정 체제를 구축하겠다. 민생 현안에 당이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석준 의원은 “총선 참패 원인을 어느 한 사람, 어느 한 사건으로 치부하기보단, 국민적 신뢰를 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급한 민생 위기 해결에 제대로 우리가 답했어야 했는데 부족한 게 많았다”며 “여당으로서 이제는 당과 정, 대통령실이 서로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해 정부에서 제대로 된 해법을 만들고, 정치권에서 제대로 된 입법적 지원을 해야 하는 중요한 책임이 있다”고 했다.
세 사람은 저마다 22대 국회에서 거대 야당을 상대로 여당을 책임질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정책위의장,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을 지낸 이 의원은 “중도 확장성”을 강조했다. 추 의원은 경제부총리와 원내수석부대표 등의 경험을 내세우며 “2021년 상임위원장을 독차지한 민주당과 협상에서 법제사법위원회 등 7개 상임위를 확보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송 의원도 수도권 3선 의원임을 강조하며 “환골탈태로 변화와 혁신을 꼭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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