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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민주당 정도전' 꿈꾸는 이연희 "유능하면서도 따뜻한 정치 실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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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소통관]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충북 청주흥덕 국회의원 당선인 "국가 성장동력 발굴 위한 정책 필요"

머니투데이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충북 청주흥덕 당선인. /사진=차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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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하면서도 따뜻한 정치를 실현하겠습니다."

22대 총선 충북 청주흥덕 지역구를 통해 국회에 입성하게 된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향후 포부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하면서 따뜻하기만 한 정치는 의미가 없다"며 "따뜻하면서도 유능한, 실력있는 정치를 펼치고 싶다"고 부연했다.

이 당선인은 지난 총선 때 지역구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당시의 일화를 소개했다. 막판 48시간 철야 유세를 하던 중 이 당선인은 새벽 시간 한 편의점을 방문했다가 아르바이트 근무를 하던 학생과 만났다. 학생은 이 당선인이 총선 출마자라는 소개를 듣자 "오신 김에 제 이야기 좀 들어달라"며 하소연을 시작했다. 학교 근처에서 자취하는데 현 건물주와 전 건물주 간 분쟁이 발생했고, 그 와중에 건물의 한 배관이 막혀 수리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 현 건물주가 뜬금없이 학생에게 책임이 있으니 배상금 명목으로 260만원을 내놓으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 당선인은 곧바로 학생에게 집주인 연락처를 받아 전화를 걸었다. 집주인도 260만원 전액을 청구하지 않겠다며 타협안을 제시했다. 이 당선인은 "완벽하게 해결된 것은 아니라 향후에도 계속 상황을 확인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지역구 의원이라면 이처럼 지역 내 현안에 대해 빠르게 대처하고 피드백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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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충북 청주흥덕 당선인. /사진=차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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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선인은 당 내 정책·전략통으로 뼈가 굵은 인물이다. 현재 민주연구원 상근부원장을 맡고 있으며 2022년에는 이재명 대선후보 전략상황실장을 지냈다. 코로나19 팬데믹 땐 김태년 당시 원내대표의 정무실장을 맡아 원내 정책 입안 과정에 참여했다. 이때 이 당선인이 구상했던 정책 중 하나가 '코로나 손실보상법'(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다. 이 법안은 2021년 국회 통과 후 시행됐다.

이재명 대표가 올해 초 신년 기자회견 때 제안했던 '출생 기본소득' 역시 이 당선인의 아이디어였다. 보편적 출생지원 원칙에 기초해 '분할목돈지원 방식'을 포함하자는 정책이다. 필요하다면 대학등록금을 포함한 교육비 일체에 대한 보편지원 정책까지도 만들자는 취지였다. 이 당선인은 "해외에서도 신혼부부에게 대출을 지원해준 후 출산율이 올라간 사례가 있었고, 이 대표에게도 파격적으로 제안하지 않으면 국가가 소멸 위기에 빠진다고 제언했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22대 총선에 출마한 이유에 대해 "내가 가진,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와 전략을 관철시키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22대에서는 물 밑에서 당의 입법 전략을 구상하는 실무자가 아닌 한 명의 국회의원으로서 직접 본인의 아이디어를 입법으로 실현하고 싶다는 것이다.

인터뷰 내내 이 당선인은 '유능한 정치'를 강조했다. 22대에서 민주당이 우선 추진해야 할 과제를 묻는 질문에 '국가 성장동력 확보'를 꼽은 이유기도 하다. 그는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은 반도체 말고는 찾기 어려울 정도로 떨어져있다. 자칫 현재 국가 복지체계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는 중대한 위기 상황"이라며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강화하는 차원에서 첨단산업 지원법을 만들어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향후 국회의원으로서의 포부를 묻는 질문에 조선의 개국공신인 정도전 같은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 당선인은 "고려에서 조선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정도전이 설계한 조선의 틀이 500년 간 유지됐다"며 "대한민국 역시 구조적 전환 시기를 맞아 다시 설계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새로운 국가 틀 설계에 큰 역할을 하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포부"라고 설명했다.

이 당선인은 총선 당시 대통령실의 청주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으로도 눈길을 모았다. 이 당선인은 "국민의힘도 이번 총선에서 국회를 세종시로 완전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고 이를 실현하려면 개헌이 필요한데, 역시 개헌 사항인 청와대 이전을 여기에 포함시켜 함께 추진하면 된다"고 했다.

이 당선인은 대통령실 이전은 차기 정부에서도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전이 완벽히 완료되지 않아 각종 기반 시설이 부족한 현재 대통령실은 차기 정부에서도 그대로 이어서 사용하기 어려울 것이고, 문재인 전 대통령 당시에도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이전하겠다고 공언한 적이 있어 민주당이 차기 정권을 잡더라도 용산 대통령실은 물론 청와대로도 돌아가기도 어려울 것이란 설명이다.

이 당선인은 특히 정부세종청사와 국회세종의사당 등과 가까운 청주는 부지도 넓고 공항이 있어 외빈 접견이 잦은 청와대에 적합한 장소라며 "이왕 충청권으로 각종 기관을 이전한다면 이참에 수도권 집중현상 완화를 위해서라도 대통령실 이전까지 함께 논의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리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22대 국회 개원 후 지역구 내에서 발생한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가슴 한 쪽에도 오송 지하차도 참사를 상징하는 초록색 리본 배지가 달려있다. 이 당선인은 "상습적인 침수 피해를 겪는 곳은 사후 대책이 잘 마련돼있는지 확인하고 안 돼 있다면 즉시 시정하겠다"며 "사람이 바뀌면 정치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지역구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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