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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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도시 라파를 공격할 경우 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현지시간 8일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에서 민간인들이 폭탄 등 공격으로 죽어가고 있다"며 "이스라엘군이 라파를 공격할 경우 이스라엘에 대한 탄약 및 포탄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뒤 이스라엘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왔습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내 민간인 피해가 잇따르고 국제사회 비판이 커지자 이스라엘 지지 노선을 바꾸겠다는 입장을 밝힌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러한 경고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휴전안을 거부하고 라파 지상전을 강행할 것을 예고하면서 나왔습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이 라파를 공격하는 것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며 2000파운드급 고폭발성 폭탄 지원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공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아이언돔 등 방어 무기 지원은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공격을 막을 수 있도록 방어 무기는 지원할 것이지만, 라파 침공은 잘못됐다"며 "공격형 무기와 포탄은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네타냐후와 전쟁 내각에게도 분명히 말했다. 그들이 인구 밀집 지역을 공격한다면 우리의 지원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이다"라며 거듭 경고했습니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발언을 두고 "미국의 폭탄이 가자지구 민간인 학살에 사용됐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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