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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 (토)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40년간 내가 본 최악의 대통령”...그런데 돈은 3배 더 벌어다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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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응 따라 규제 늘었지만
미국 에너지 업계 역대급 수익 창출
트럼프때보다 3배 더 벌고 주가 2배 상승


매일경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좌)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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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격전지로 떠오른 곳 중 하나인 남부 텍사스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에너지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 임기 내에서 전 트럼프 행정부보다 배 이상의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바이든이 빅 오일을 적으로 만든 방법’이라는 기획 기사를 보도했다. FT는 미국 에너지업계는 바이든 행정부 산하에서 기록적인 생산과 이익으로 번성했지만 기후변화 대응정책으로 오히려 트럼프 후보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FT는 미국 석유 및 가스산업은 바이든 정부 시절 번창했다고 설명했다. 생산량은 하루 1300만배럴로 기록적인 수준으로 상승했고, 수출 급증을 비롯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가격 급등 수혜까지 독차지했다. 현금 창출력이 증가하며 주가도 급상승했다. 예컨대 액손모빌은 바이든 취한 이후 2배 이상 올랐고, 경쟁기업을 인수하며 덩치까지 불렸다.

지난 3년간 미국 상장 에너지업체는 상위 10곳은 3130억달러의 수익을 거뒀으며, 이는 트럼프 정부 초기 3년의 3배가 넘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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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는 하지만 석유업계 종사자들은 바이든 덕분이 아니라 바이든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성과를 올렸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티브 로버트슨 퍼미안 석유협회 부회장은 “바이든은 석유산업을 종식시키겠다고 말했고,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며 “이 행정부는 석유가스산업에 반대하는 200개가 넘는 조치를 취했다”고 비판했다. 스티브 프루엣 엘리베이션 리소스의 최고경영자는 “40년 동안 에너지 분야에 종사해 왔는데, 에너지 정책과 관련해서는 제가 본 것 중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바이든행정부는 취임 초기 캐나다로 이어지는 80억달러 규모의 석유수송 프로젝트를 중단시켰고, 공공토지에서의 시추 중단, 미국 최초의 온실가스 요금인 메탄누출 요금 도입 등으로 환경단체의 환영을 받았지만, 에너지업계에는 타격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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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선을 앞두고 에너지산업이 번성한 미국 텍사스뿐만 아니라 펜실베이니아, 아칸소 등에서는 화석연료가 필요하다는 식으로 공화당 측의 선거운동도 강화되고 있다.

비영리단체인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에너지업계 고액 기부자들은 당초 니키 헤일리와 론 드산티스 등 공화당 경쟁자를 지원했지만 이제는 트럼프 후보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드릴, 베이비, 드릴”정책으로 석유시추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FT는 매일매일 바뀌는 트럼프의 입장에 대한 불확실성과 관세인상 정책으로 전세계적인 에너지수요가 줄면서 트럼프의 정책이 오히려 석유가스업계를 위축시킬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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