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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제조사 3곳 중 1곳 "상반기 투자 계획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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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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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내 기업의 투자 회복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제조기업 10곳 중 3곳은 투자 계획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들은 투자 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로 국제유가와 원자재가 불확실성을 꼽았다.

대한상의는 9일 전국 제조기업 2230개사를 대상으로 한 투자동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기업 61%는 '연초 수립한 상반기 투자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당초 계획보다 축소되거나 지연되고 있다'고 밝힌 기업도 34.2%에 달해, 투자 회복이 순탄치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상반기 투자가 당초 계획보다 줄어든 요인으로 '원자재가 등 생산비용 증가(31.2%)'를 가장 많이 꼽았다. 불안정한 유가·원자재가의 흐름에 대응하느라 투자자금의 여력을 생산비용으로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제유가는 지난달 초 배럴당 90.74달러(4월5일 두바이유 기준)를 기록해 연초(배럴당 75.97달러) 대비 약 19.4% 올랐다가, 이스라엘-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완화됨에 따라 86.95달러(4월 24일 기준)로 내려갔다. 다만 중동 분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아 국제유가의 향방은 여전히 기업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외에도 투자를 지연시키는 요인들로 △수요·판매부진으로 신규 투자 필요성 저하(25.9%) △고금리 지속에 따른 투자자금 조달부담(21.1%) △수출 등 경기 불확실성으로 투자위험 상승"(14.2%) 등이 뒤를 이었다.

업황별로는 전기·배터리, 의료·화장품, 반도체가 투자 회복이 양호한 반면, 비금속광물과 철강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장비와 2차전지는 배터리 핵심소재 가격 반등으로 업황 개선이 기대된다. K-뷰티 인기 확산으로 수출이 확대되는 의료정밀과 화장품도 투자 상황이 양호했다. 정보기술(IT)경기 회복에 따라 반도체도 수출이 증가하며 상반기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방산업인 건설업 위축과 원자재가 인상이라는 이중고를 겪는 비금속광물과, 중국 내수부진으로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철강은 투자 회복이 더딘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제조기업들이 투자계획 수립에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투자비용 대비 수익성(54.7%)'으로 나타났다. 이어 △경쟁업체 간 시장상황(16.1%) △현금흐름 등 이용가능한 자금사정(15.2%) △기술개발 및 혁신 필요성(11.0%) 순이다.

대한상의는 국내 기업들이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계획된 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보다 과감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 인센티브 확대와 기회발전 특구, 규제특례 도입을 통한 지방기업 투자 촉진을 시급 과제로 꼽았다.

기업투자 활성화를 위해 도입됐으나 올해 말 일몰 예정인 임시투자세액공제 기간 연장 목소리도 나왔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경제의 불확실성을 낮추고 기업이 안심하고 투자에 매진할 수 있도록 기업 친화적 환경이 더욱 적극적으로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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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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