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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윤 대통령 기자회견에…국민의힘 "진솔했다" 민주 "몹시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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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출입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05.09. chocrystal@newsis.com /사진=조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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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 여야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이) 국민이 궁금해할 모든 현안에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입장"을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채상병 특검법'(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전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데 대해 "실망스럽다"고 깎아내렸다.

정희용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9일 윤 대통령 기자회견 직후 논평을 통해 "국민이 궁금해 할 모든 현안에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입장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며 "민생 회복을 최우선으로 소통하며 협치하겠다"고 밝혔다.

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 삶을 바꾸는 데 부족한 점이 있었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하며 질책과 꾸짖음을 겸허한 마음으로 새기겠다는 (윤 대통령의) 다짐이 있었다"며 "윤 대통령은 향후 국민의 삶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도록 더욱 세심하게 민생을 챙기고 국민의 뜻에 따라 국정을 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했다.

채상병 특검 등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협조의 뜻을 구했다"고 해석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서로 간 입장 차가 있는 여러 특검 등의 사안을 두고는 특검의 본질과 취지를 강조하며 진상을 밝히기 위한 엄정하고 공정한 수사와 함께 협조의 뜻을 구했다"며 "이제는 갈등이 아닌 협치, 정쟁이 아닌 소통,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긴급 입장발표를 통해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지켜봤지만 결과는 역시나였다"며 "총선 결과에 대한 성찰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국민 기대에 전혀 부응 못 하는 몹시 실망스러운 기자회견"이라고 평가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 요구를 담은 25만원 지급 요청과 채해병 특검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언급조차 피하며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다"며 "민생을 외면하고 국민 생명을 저버린 처사에 분노한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윤 대통령은 국민의 삶을 돌볼 마음도, 국민 생명 지킬 의지도 없다는 것이 재차 확인됐다"며 "이런저런 토 달지 말고 채해병 특검법은 전면 수용해야 한다. 만약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한다면 이후 발생할 모든 책임은 오롯이 대통령이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윤 대통령이 저출생과 고령화를 해결하기 위한 기획 부처인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신설하겠다고 한 것에는 "전향적으로 찬성하는 바"라며 "야당으로서 협조할 일이 있는지, 함께 해야 할 부분이 있는지에 대해 전향적으로 함께 검토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관련 협조를 요청한 것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범야권의 다른 정당들도 혹평을 내놓았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9일 취재진에 논평을 내고 "윤 대통령은 지난 4·10 총선에서 엄중한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며 "하나도 변하지 않았고 변할 생각이 없음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테면 해보라. 21대 국회에서 재의결에 성공하지 못하면 22대 국회에서라도 끝까지 파헤쳐 외압의 주범을 찾아내고야 말겠다"고 했다. 또 김 대변인은 "김건희 여사 관련 여러 의혹은 검찰이 수사에 나서겠다는 디올백 사건 하나에만 '사과'하고 끝낼 것인가"라며 "오늘 회견에 기대하지 않았기에 실망할 것도 없다"고 밝혔다.

개혁신당은 "윤 대통령의 현실 인식이 여전히 부족함을 알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주이삭 개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관해 "민생 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을 보고한 그 취지에 대해서는 평가하지만 내용의 대부분이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는 수준이라 더 새로운 평가를 하기 어렵다"고 했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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