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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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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체인지업 연마하고 싶었지만..." '사이영상 3회' 커쇼의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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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봄 트레이닝 때마다 조언 구해
류현진 "커쇼는 체인지업을 던질 필요 없어"
한국일보

커쇼(왼쪽)와 류현진.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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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에서 사이영상 3회, MVP 1회를 수상한 LA 다저스의 에이스 투수 클레이턴 커쇼는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연마하고 싶어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8일(한국시간) 커쇼가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배우려고 한 일화를 소개했다.

해당 매체는 "다저스는 커쇼에게 체인지업을 준비하라고 지속적으로 제안했다. 신인이었던 커쇼가 마이너리그에서 뛸 때는 한 경기 당 일정 수의 체인지업을 던지도록 지시했다"면서 "체인지업을 구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커쇼는 류현진이 다저스로 이적한 후 매년 봄 트레이닝 때마다 류현진에게 체인지업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류현진과 캐치볼을 할 때는 일부러 체인지업을 던졌고, 개인적으로도 연습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마운드 위에 오른 커쇼는 체인지업을 잘 던지지 않았다. 전체 투구 가운데 체인지업을 5%이상 던진 시즌이 없었다. 심지어 2020시즌에는 단 2번의 체인지업만 던졌다. 커쇼는 "체인지업을 던지기에 내 손이 너무 작고, 다른 구종을 던질 때와는 다르게 자연스럽게 움직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아울러 "체인지업을 던지려면 내전(손등을 위로 한 상태에서 엄지손가락이 아래쪽으로 도는 것)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커쇼가 배우고자 한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안정적인 제구와 위력을 함께 갖추고 있어서 빅리그 강타자들도 치기 어려워했고 체인지업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장착한 류현진은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18을 기록했다. 체인지업은 범타 유도에 최적화돼 있는 구종이지만,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범타뿐만 아니라 삼진이나 헛스윙도 잘 유도해 냈다.

커쇼는 비록 체인지업을 연마하지는 못했지만 패스트볼, 커브에 강력한 슬라이더까지 구사하면서 2017시즌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2.31), 다승 1위(18승)를 달성했다. 류현진은 "커쇼는 워낙 잘 던지는 투수여서 체인지업을 던질 필요가 없다"라며 커쇼를 칭찬했다.

최이재 인턴 기자 chldlwo090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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