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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테무 판매 '슬라임' 부속품서 유해물질 기준치 최대 21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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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알리·테무 판매 완구·학용품 검사
9개 제품 중 5개 부적합
한국일보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어린이 장난감 ‘슬라임’(사진)에서 가습기살균제 성분으로도 사용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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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온라인 쇼핑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판매하는 어린이 장난감 ‘슬라임(액체점토)’에서 유해물질인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됐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5월 둘째주 해외 온라인 플랫폼 제품 안전성 검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판매하는 슬라임, 필통 등 어린이용 완구와 학용품 9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5개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 등 유해 물질이 다량 검출됐다. 놀이와 학습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슬라임 제품 2종 중 1종에서는 어린이 제품에 사용이 금지된 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치아졸리논(MIT) 성분이 나왔다. 가습기살균제 성분으로도 사용돼 유해성 논란이 일었던 물질이다.

또 다른 슬라임 제품의 장식품(부속품)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 DBP, DIBP)가 기준치 대비 213배 넘게 검출되고, 최대 10배의 붕소 성분도 나왔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정자 수 감소, 조산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내분비계 장애물질이다. 이 가운데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발암가능물질(2B등급)이다. 붕소는 생식계통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눈, 코, 피부 등에 자극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이용 필통(합성수지)에서는 기준치 대비 최대 146배가 넘는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 어린이용 샤프펜슬의 금속 팁 부위에서도 기준치 대비 1.6배의 납 성분이 나왔다. 납은 안전기준 이상으로 노출되면 생식기능에 해를 끼칠 수 있고, 암 발생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

검사 결과는 서울시(seoul.go.kr)와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ecc.seoul.go.kr)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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