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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美안보보좌관 “AI, 향후 100년 이상 가장 영향력 있는 기술” [밀착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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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서 첫 ‘AI 엑스포’ 인산인해

설리번·척 슈머, ‘대중 견제’ 강조

“인공지능(AI)은 향후 100년, 어쩌면 향후 1000년 동안 가장 유망하고 영향력 있는 기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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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한복판, 월터 E 워싱턴컨벤션센터에서 8일(현지시간) 열린 ’AI 엑스포 2024’ 행사에 대담자로 나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AI 기술이 향후 100년 이상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AI 기술 분야에서 미국이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면서도 그 자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AI 기술에 대한 안전장치를 포함한 규범 설정, 국제적 협력 필요성도 강조하고 “내 입장에서는 위험한 기술에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우려된다”며 “정부는 특정 속도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데, AI 기술은 그 몇 배의 속도로 움직인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의 추격을 겨냥 “중국에서 생성형 AI 챗GPT를 사용할 수 없는 이유는 미국 때문이 아니라 중국이 이를 금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엑스포에 참가한 수백명이 설리번 보좌관의 대담을 지켜봤다. 에릭 슈밋 전 구글 회장이 설립한 특수경쟁연구프로젝트(SCSP) 주관으로 처음 개최된 엑스포 행사에는 사전 참가 등록만 1만3000명을 넘겼고, 록히드마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등 미국 주요 방산 및 AI 기업, 미 국가안보국(NSA), 미 에너지부, 국무부, 국가정보국장실(ODNI), 미 국립과학재단 등 정부 기관, 미 육군, 공군, 우주군 등 부스 150개가 차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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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월터 E 워싱턴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I 엑스포 2024’ 행사에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참가자들에 둘러싸여 대담하고 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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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월터 E 워싱턴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I 엑스포 2024’ 행사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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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대담에 나선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AI 분야에서 대(對)중국 견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중국이 우리를 앞서갈 수 있다”며 “중국은 지금 우리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과학과 AI에 투자하고 있다. 실수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와 완전히 다른 시스템을 가진 중국의 AI 기술은 안면 인식과 감시 같은 분야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우리가 가드레일을 두지 않는다면 절차나 규칙을 무시하는 이들이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정부의 대중국 견제와 별도로 AI 기술 자체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이었다. 워싱턴 주 방위 공군 하사인 카를로스 레온은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고, AI를 다루었기 때문에 이곳에 와서 이 모든 것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버지니아공대 학생이라고 소개한 가브리엘라는 “우리 일상 곳곳에 AI가 있다”면서 “공부를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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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월터 E 워싱턴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I 엑스포 2024’ 행사장 모습.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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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도 부스를 차렸다. 스마트기기의 센서 데이터를 AI 기술로 분석, 정신건강 상태를 진단하는 쓰리알이노베이션의 조광수 대표는 기자와 만나 “준비한 명함 100장이 2시간 만에 모두 소진됐다”면서 “군 관계자, 학계, 정부 관계자 등이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전력 및 가격 경쟁력을 높인 AI 반도체 기업 모빌린트 신동주 대표도 “다양한 분야에서 500명이 넘는 전문가들이 부스를 방문했다”면서 “미국이 주요 시장인 만큼 좋은 기회”라고 했다. HD현대도 이날 미 방산 AI 기업 팔란티어와 공동개발 중인 무인수상정(USV) 모형을 전시해 이목을 끌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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