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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엔씨, 구조조정 속도…분사·권고사직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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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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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연내 사내 일부 조직의 기능을 분사시키고, 이달 말까지 권고사직을 단행키로 했다.

엔씨는 9일 전직원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설명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이번 설명회는 현재 엔씨가 추진 중인 변화의 배경과 방향성에 대한 정보를 구성원에게 명확하게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박병무 공동대표가 직접 회사의 경영 현안을 공유하고 앞으로의 변화 방향을 설명했다.

박 대표는 "압축 성장 과정에서 조직과 인원은 급격히 늘어났지만,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이후 게임산업 전반이 성장 정체에 접어들었다. 우리의 주력 장르인 MMORPG는 시장 경쟁 격화로 힘들다"며 "주주들로부터 인력과 고정비에 대한 강한 압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씨는 유사 동종 업계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인원이 많고 본사 집중도가 상당히 높다. 대다수 기능이 본사에 집중된 형태로는 효율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에 제약이 있다"며 "일부 조직의 기능을 연내 분사해 성장시켜 가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와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구체적인 분사 대상 조직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플랫폼, QA(품질보증) 등 지원 조직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권고사직 프로그램을 이달까지 마무리 짓겠다고도 밝혔다. 박 대표는 "대규모 조직 개편에 따라 기능상 축소가 있었던 조직, 중복 기능으로 인해 통폐합된 조직, 종래에 진행된 구성원 평가 등을 기반으로 권고사직을 진행한다"며 "회사를 사랑하지만 불가피하게 떠나는 직원을 위해 기존 대비 상향된 퇴직 보상 프로그램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년 말 대규모 전사 조직 개편을 진행해 전체 임원의 20%에 달하는 인원의 계약이 종료됐다"고도 덧붙였다.

구현범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분사와 권고사직을 통해 본사 소속 인력을 최소 4000명대 중반까지 줄일 수 있다고도 밝혔다. 엔씨 전체 직원 수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5023명이었다.

박 대표는 경영 악화와 권고사직 단행 등에 대해 직원들에게 사과의 뜻을 표했다. 그는 "최근 회사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경영진으로서 복잡한 심경과 무거운 책임감을 강하게 느낀다"며 "다시 한번 이해를 구하고, 경영진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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