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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40~69세 당뇨환자, 탄수화물 비율 69% 넘으면 사망 위험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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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연구팀 조사 결과

탄수화물 섭취율 10% 증가땐

사망률 10%↑…첨가당도 주의

40~69세 당뇨병 환자의 적정 탄수화물 섭취율이 밝혀졌다.

당뇨병을 가진 중장년층은 식단에서 탄수화물을 과도하게 섭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자칫 사망률이 높아질 우려가 있어서다.

스포츠월드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 용인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의학통계학과 이혜선 교수, 위대한내과의원 박영환 부원장 연구팀(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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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의학통계학과 이혜선 교수, 위대한내과의원 박영환 부원장 연구팀은 40~69세 당뇨병을 가진 장년층이 총에너지 중 섭취 탄수화물 비율이 69%를 넘으면 사망률이 올라간다고 8일 밝혔다.

탄수화물은 혈액을 타고 세포로 운반돼 주요 에너지원으로 쓰인다. 3대 영양소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과도한 섭취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당뇨병 환자의 적절한 탄수화물 섭취가 중요한 이유다.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2023년 당뇨병진료지침’에 따르면 되도록 총에너지의 55~65% 이하로 줄이되 환자의 현재 상태와 대사 목표에 따라 섭취량을 개별화하도록 한다고 나와 있다.

연구팀은 40~69세를 대상으로 중장년과 노인에서 당뇨병 유무에 따른 탄수화물 섭취와 사망률 관계를 조사했다.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 자료를 활용해 14만3050명을 통계 분석했다.

이 가운데 당뇨병 환자는 1만4324명(10.1%)이었다. 또 연구 추적 기간 10년 동안 전체 대상자 중 사망자는 5436명이었다.

연구팀은 당뇨병 동반 여부를 구분해 사망률이 증가하기 시작하는 섭취율을 찾아 적정 섭취량을 밝혔다. 그 결과 당뇨병 환자는 총에너지 중 탄수화물 섭취가 69%가 넘으면 사망률이 증가했다.

당뇨병 환자 대상으로는 탄수화물 섭취와 사망률 사이 상관관계를 발견할 수 있었다. 탄수화물 비율이 10% 증가하면 사망률이 10% 올랐다. 또 당뇨병 환자가 당류 섭취 1g을 늘리면 사망률이 2% 증가했다. 특히, 감미료 등 첨가당은 1g 증가하면 사망률이 18%나 뛰었다.

반면 당뇨병이 없으면 탄수화물, 당류, 첨가당 섭취 정도와 사망률 간 관계가 없었다.

이지원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당뇨병이 있으면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를 조심하는 식습관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더욱 명확해졌다”며 “당뇨병이 없더라도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는 비만, 당뇨 등 성인병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유진 교수는 “40~69세를 대상으로 한 연구이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을 포함한 연구에 비해 총 사망률이 증가하는 적정 탄수화물 섭취분율 기준점이 다소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의 ‘식이관리 수요 기반 대상별 맞춤형 식사관리 솔루션 및 재가식 연구 개발’의 지원을 통해 이뤄졌다. 현재 이지원·권유진 교수 연구팀은 여러 대형국책과제를 통해 메디컬푸드 개발에 힘쓰고 있다. 빅데이터를 이용해 데이터 근거 기반 개인 맞춤형 식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영양(Clinical Nutrition)에 게재됐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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