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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종합] '신뢰' 강조한 박병무 엔씨소프트 대표…변화 위한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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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리 생겨 불신 과도한 악순환…시장 신뢰 회복 약속"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회사의 발전은 주주와 우리의 고객인 이용자들 그리고 경영진 간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괴리가 생겨 불신이 과도하게 작용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새로운 게임, 새로운 장르, 새로운 BM으로 신뢰를 회복할 것을 약속드린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가 뼈를 깎는 쇄신을 예고했다. 체질 개선 및 M&A를 통한 외부 DNA의 수혈로 본질적인 변화를 추구하겠다는 전략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미 지난 9일 분사와 대규모 권고사직 프로그램 시행을 공식화 하는 등 '대격변'을 앞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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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사진=엔씨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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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흐름 안정적…비용 효율화 주력

박 대표는 10일 진행된 2024년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엔씨소프트의 변화를 위해 △매출 △비용 △자원 분배 △주가 등 네 가지 측면을 강조했다. 그는 "결국 제가 할 일은 주주를 위해 지속적인 매출과 이익 성장을 높이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매출 흐름에 대해서는 안정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박 대표는 "기존 IP들의 매출 하락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당한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었고 이용자 기반 또한 안정화돼 이를 기반으로 탄탄한 캐시플로우를 형성할 수 있다고 느끼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추가적인 매출을 올릴 신작 IP인 '배틀크러쉬', 'BSS', 'TL'의 해외 론칭은 올해 예정대로 론칭할 걸 약속드리고 내년에는 '아이온2', 'LLL', '프로젝트G'를 론칭할 것을 확약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중국 판호를 발급받은 '블레이드앤소울2'의 경우 텐센트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게임으로 재탄생하고 있으며 연내 계획대로 출시될 것"이라며 "동남아 유수 기업과 조인트벤처 설립해 '리니지2M'을 시작으로 우리 게임의 동남아 진출도 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기존 IP를 활용한 신작과 새 장르 게임 출시를 예고하는 한편 엔씨 자체 게임 플랫폼인 '퍼플'의 수익화를 위해 연내 외부 트리플A급 게임 2~3종의 입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박 대표는 "이번 시도가 성공하면 내년부터 퍼플의 수익화를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용 효율화와 관련 엔씨소프트는 인건 고정비 감소를 위해 5월 중 권고사직을 추진해 본사 인원을 연말까지 4000명대 중반까지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필수 인원을 제외한 분야의 인력은 동결하고 외부 아웃소싱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한 마케팅 조직은 중앙에 집중해 효율을 높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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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판교 R&D 사옥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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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자산 안 늘린다…M&A 추진 계획도

자원의 효율적 분배를 위해 부동산 자산도 더는 늘리지 않기로 했다. 박 대표는 "올해 내에 삼성동 타워를 매각해 신사옥 건축 비용을 충당하고 추가적인 검토에 따라 현재 쓰고 있는 판교 R&D센터 역시 자산 유동화를 거쳐 부동산 자산이 더는 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삼성동 타워와 판교 R&D센터 두 건물의 합산 장부가는 2300억원이지만 시가는 1조원 정도로 생각한다. 신규 공사비를 상쇄할 수 있는 옵션"이라며 "신사옥 토지매입가는 4300억원 정도로 이는 이미 집행된 건이고 지금부터 5800억원이 공사비로 추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연이어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는 최근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1000억원 가량의 자사주 매입도 예고했다. 박 대표는 "현재 주가가 청산가치에 근접할 정도로 과도하게 하락한 상황"이라며 "공시한 대로 1000억원 가량의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취득할 자사주는 추정컨데 10% 비율이 될 것이고 이는 향후 M&A 자금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앞으로 자사주 비율은 10% 를 유지할 것이며 초과되는 부분은 소각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M&A 자금으로 사용할 10% 자사주도 일정 기간 내에 M&A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 역시 단계적으로 소각하는걸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A와 관련해 박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여러 회사 검토했고 지금은 대상 회사를 상당히 적은 수로 압축해서 집중 검토하고 있다"며 "1~2개 회사와는 초기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현황을 공유하기도 했다.

◇게임 리뷰 위원회 신설…이용자 친화적 BM 지속

미래 성장을 이끌 신작 게임의 완성도를 높일 방안도 베일을 벗었다. 엔씨소프트는 사내 게임 리뷰 시스템 보강을 위해 '게임 리뷰 위원회'를 지난해 말 신설한 상태다. 박 대표는 "프리 프로덕션 등 단계별로 게임 리뷰를 하고 있으며 새로운 장르 게임이라면 반드시 외부 테스트를 거친 결과를 같이 리뷰할 것"이라며 "개발 기간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해당 기간 내에 반드시 개발이 완료되도록 총력적으로 회사에서 지원하는 체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PC와 모바일은 물론 콘솔 시장도 주력해서 공략한다는 방침도 거듭 밝혔다. 박 대표는 "북미 웨스턴 시장은 중국보다 크다. 콘솔도 모바일이나 PC보다 더 큰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콘솔 시장은 당연히 진출해야 하고 새롭게 론칭하는 많은 게임들이 콘솔로 같이 개발되고 있다. 7~8월중 발표하겠지만 세계적인 콘솔 플랫폼 회사와 협업을 통해 기존 IP와 여러 IP를 콘솔로 개발하려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엔씨소프트의 이미지 저하를 야기했던 BM도 지속해서 변화를 시도한다. 이용자 친화적인 게임을 지속해서 선보여 이용자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박병무 대표는 "지난해 쓰론앤리버티에서 보여드렸듯 앞으로 나올 배틀크러쉬와 BSS, 아이온2 등은 전부 리니지 라이크의 BM이 아닌 배틀패스와 스킨, 코스튬 등의 BM을 선보일 것"이라며 "이러한 BM을 갖춘 게임을 지속해서 내면 이용자의 시선이 바뀌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앞으로 나올 게임들은 글로벌 이용자 친화적으로 기획해 이용자 베이스가 큰 만큼 리니지 라이크보다 많은 매출을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2024년 1분기 매출 3979억원, 영업이익 257억원, 당기순이익 571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9%, 68.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50.0% 줄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9.1%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567.6%, 126.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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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2024년도 1분기 실적 현황. [사진=엔씨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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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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