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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네타냐후, '손톱'만으로 싸우겠다지만…"정치적 아이언돔 잃을 것"[이-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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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무기 지원 중단 압박에 "손톱만으로라도 싸우겠다"

"군사적·전략적 아이언돔 받아…美 잃는 건 용서 불가"

"무기 아껴 쓰고 재조정 불가피…양국 관계 최악은 아냐"

뉴시스

[예루살렘=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6일(현지시각) 예루살렘에 있는 홀로코스트 추모 센터 야드바셈의 추모의 전당에서 열린 헌화식에 참석한 모습. 2024.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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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라파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면 무기 지원을 끊겠다며 초강수를 뒀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홀로서기를 선언하며 작전 계획을 밀어붙이겠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가 "손톱만으로라도 싸우겠다"며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최대 무기 공급처이자 우방인 미국의 도움 없이 이스라엘은 군사적 뿐만 아니라 전략적·정치적 '아이언돔'을 잃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연설에 나서 "만일 우리가 홀로 서야 한다면, 우린 홀로 서겠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필요하다면 손톱만으로 싸우겠다"며 "하지만 우린 손톱보다 훨씬 더 많은 걸 갖고 있다. 정신력으로, 하나님의 도움으로 함께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엔 지난 4일 홀로코스트 추념일 연설 발췌본을 올려 "어떤 압력도, 어떤 국제적 결정도 이스라엘이 스스로 방어하는 걸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라파 대규모 공격 시 민간인 희생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며 지난주 탄약 선적을 중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CNN과 인터뷰에서 미국산 무기로 가자의 무고한 민간인들이 사망한 사실을 처음 인정하며, 이스라엘이 라파 대규모 지상 침공을 강행하면 공격용 무기 선적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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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이 지난 7일(현지시각) 미 의사당에서 열린 홀로코스트 기념일 행사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202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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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깊은 실망감을 표하면서도, 미국 지원 없이 예정된 공격을 감당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IDF는 라파 등에서 계획 중인 작전을 위한 무기(armament)를 보유하고 있다"며 "우린 필요한 걸 갖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라파 총공격 강행으로 가장 중요한 외국 무기 공급처인 미국의 지원을 잃을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보고 있다.

수십년간 미국 안보 당국자들과 긴밀히 일해온 전 이스라엘 국방부 고위 관료 아모스 길리앗 준장은 뉴욕타임스(NYT)에 "미국은 이스라엘에 군사적 지원뿐 아니라 전략적, 정치적 지원과 유엔과 국제법원 등에서 아이언돔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믿기 어려운 수준인 바이든 대통령의 우정과 함께 미국을 잃게 되는 건 용서받지 못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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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AP/뉴시스] 가자지구 남부 라파와 이집트 접경 인근에서 지난 7일(현지시각) 이스라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2024.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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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라파를 공격하기에 충분한 무기를 비축하고 있다 하더라도, 미국의 지원이 중단되면 특정 군수품은 배치를 조정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가안보보좌관 출신 제이컵 나겔은 "무기를 사용하는 방식을 경제화하고, 정밀폭탄 없이 더 많은 목표물을 타격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선적이 중단된 중폭탄을 포함한 미국산 무기는 하마스와 전쟁에서 이스라엘에 필수적인 군수품이었다.

이스라엘 국방부 조달 국장 출신인 아비 다돈은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무기 공급이 보류되면 "걱정할 수 있다"면서, 적어도 표면적으론 네타냐후 정부 핵심 인사들의 전시 정책에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위기가 과거 있었던 미국과 이스라엘 균열만큼 심각하진 않다는 시각도 있다. 2015년 이란 핵 협상을 둘러싸고 양국 관계가 악화됐을 땐 파열이 이보다 훨씬 심각했다고 나겔 전 보좌관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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