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년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중구 다동 음식문화거리를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윤 대통령은 이날 중구의 한 식당에서 김치찌개를 먹은 뒤 청계천을 산책하며 주변 직장인과 외식 물가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시민들에게 “외식 물가도 점검하고 시민 여러분을 만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한 시민이 “자주 나오세요”라고 외치자 “여러분이 불편하지 않으시면 자주 나오겠다”고 답했다. 영천 시장을 찾아선 채소와 과일, 해산물 점포 등을 방문해 “모든 수단을 강구해 장바구니 물가를 잡는 데 정부의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멍게와 게, 완두콩을 직접 구매했다. 한 상인이 “(카드) 수수료율이 너무 비싸다”고 하소연을 하자 윤 대통령이 “좀 싸게 이용하실 수 있게 하겠다. 이분이 경제수석”이라며 상인들에게 박 수석을 소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주현 민정수석비서관과 전광삼 시민사회수석비서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날 행보는 9일 기자회견에서 “저부터 바꾸겠다”고 했던 윤 대통령의 다짐을 실천에 옮긴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 중 총선 패배의 원인을 묻는 질문엔 “국민 한 분 한 분이 느끼는 어려움, 불편함 등을 적극 찾아 해결하겠다”며 “서민과 중산층 중심의 정책을 펼치겠다”고 했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홍철호 정무수석을 통해 추경호 신임 원내대표에게도 직접 고른 축하 난을 보냈다. 홍 수석은 추 원내대표를 만나 “대통령은 ‘추 원내대표가 경제부총리로 역할을 했고, 지금 우리 경제 문제가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며 난을 건넸다.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 이후 민생 행보에 집중하는 건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10일 갤럽이 발표(7~9일 성인 1000명 조사·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24%였다. 부정 평가의 이유로 ‘경제·민생·물가’(19%)를 꼽은 비율이 가장 높았다. 윤 대통령의 현 지지율은 한국갤럽 기준 87년 체제 이후 역대 대통령의 취임 2주년 지지율 중 가장 낮다. 이전까지는 1990년 2월 노태우 전 대통령이 기록한 28%가 최저치였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민심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로 돌아와 예고 없이 기자실을 방문해 또 출입 기자를 만났다. 전날 취임 2주년 회견을 한 지 하루 만에 다시 언론과 접촉한 것이다. 내주부터는 민생토론회도 재개할 방침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윤 대통령은 10일 신임 시민사회수석으로 전광삼 전 시민소통비서관을 임명하며 3기 대통령실 구성을 완료했다. 전 수석은 서울신문 기자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실 춘추관장을 지낸 뒤 문재인 정부 당시 야당 추천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상임위원을 역임했다.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에서 시민소통비서관을 맡았다.
전 수석은 이날 인사말에서 “더 많은 분야에, 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나가겠다”며 “많이 듣고 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게 주어진 임무이자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선으로 3기 대통령실 구성도 사실상 마무리됐다. 출범 당시 슬림한 대통령실을 내세웠던 2실장(비서실ㆍ국가안보실)ㆍ5수석(정무ㆍ홍보ㆍ시민사회ㆍ경제ㆍ사회) 체제에서 3실장(비서실 ㆍ정책실ㆍ국가안보실)ㆍ7수석(정무ㆍ홍보ㆍ시민사회ㆍ경제ㆍ사회ㆍ과학기술ㆍ민정)으로 확대됐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