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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이-하마스 휴전 물거품 되나...하마스, “휴전 협상 원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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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10일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에서 사람들이 파괴된 건물 사이를 지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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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과의 휴전 협상이 원점으로 되돌아갔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전쟁이 발발한 지 7개월이 넘어가며 가자지구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0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하마스 고위 관리 칼릴 알 하이야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중재국들의 제안을 거부함으로써 상황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다”며 “하마스는 협상을 중단하거나 철회하지 않았다. 회담 중단은 이스라엘이 중재자의 제안에 등을 돌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재안을 거부하고 라파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겠다며 검문소를 장악한 네타냐후 총리의 행동을 고려해 팔레스타인 다른 정파 지도자들과 협상 전략을 재검토하기 위한 협의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일부터 중재국인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등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스라엘·하마스와 함께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을 이어갔으나, 로이터는 9일 회담이 합의 없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회담 종료는 매우 유감”이라며 “우리는 사실상 양측이 계속해서 논의에 참여하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간 휴전 협상 내용을 두고 이견을 보여온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끝내 협의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일 중재국이 마련한 협상안에는 ‘지속 가능한 평온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문구가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하마스는 이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전면 철수로 해석해왔다. 반면 이스라엘은 ‘선(先) 휴전, 후(後) 종전 검토’안을 주장하며 철군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이어왔다.

휴전이 불투명해지며 가자지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는 10일 “아스라엘은 가자지구 라파의 주요 거점 도로를 점령하여 동부 지역을 포위했다”며 “지역 주민들이 라파 북동부 지역에서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간 교전에 따른 폭발음과 총격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라파에 지상군을 투입할 경우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무기와 포탄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커비 보좌관은 “분명히 우려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대규모 지상전의 징후는 없었고, 국경검문소 주변에서 국지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날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이 미국이 제공한 무기 사용에 있어서 국제인도법을 위반했을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로이터는 미국의 반응이 지금까지 이스라엘에 대해 가장 강력한 비판이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은 가자 지구 현장에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미국 인사가 없기 때문에 “개별 사건들을 평가하거나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가 어렵다”며 무기 지원 입장은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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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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