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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신라면에 모히또’ 김치 찾는 외국인…지구 반대편 몰디브 리조트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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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직원 상주, 영어 못해도 불편 없는 리조트
삼시세끼 다 주고 모히또 등 술까지 무제한
한국인 위한 신라면…아이 맡기는 ‘키즈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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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수가 늘어선 클럽메드 몰디브 카니 리조트 풍경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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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는 아껴둔 여행지 중 하나다. 언젠가는 가보겠지라는 마음으로 아이러니하게도 늘 여행지 순위에서 밀렸다.

문득 휴식이 필요하다 느꼈고 아무 생각 없이 이제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몰디브로 떠날 때 말이다. 오롯이 쉬고 싶다는 생각에 고른 곳은 클럽메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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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같은 풍경을 배경으로 하는 클럽메드 카니 리조트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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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직원이 있어 영어 한 마디도 못해도 머무는 데 불편함이 없다. 푹 쉬러 갔는데,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는 없지 않은가. 거기에 삼시 세끼 식사와 중간중간 간식 그리고 다양한 술까지 무제한으로 먹고 마실 수 있다.

‘지상 낙원’이라는 별명은 이 정도 조건이 따라붙어야 납득이 된다. 여기에 20여 개에 달하는 액티비티까지, 즐길 것이 한둘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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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메드 몰디브 카니는 올인클루시브 리조트다.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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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여행자에게도 괜찮은 여행지, 몰디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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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연을 품고 있는 클럽메드 몰디브 카니. 섬 하나를 통째로 리조트 시설로 사용하고 있다.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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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몰디브 여행 난이도는 중 정도다. 코로나 이후에는 약간 난이도가 올라갔다. 이유는 가는 길이 멀어서다.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몰디브 말레 공항에 내리기까지 꼬박 11시간 30분이 걸렸다.

말레 공항에 도착한다고 끝이 아니다. 공항에서 다시 쾌속정을 타고 30분을 가서야 클럽메드 카니 리조트에 도착했다. 그나마 다행이지 어떤 리조트는 수상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한다. 그렇게 되면 비행기를 총 세 번 타는 것인데, 생각만으로도 지친다. 지상 낙원 몰디브 여행의 유일한 장애물은 긴 이동시간이다.

리셉션에서 한국인 직원 ‘브레타’가 맞아줬다. 공항에서 이미 여권 정보를 직원에게 전달했기 때문에 금방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간단히 리조트 설명을 듣고 직원을 따라 객실로 향했다. 공항에서 배에 탈 때부터 짐은 전부 직원이 알아서 날라준다.

영어 한마디도 안 해도 돼, 클럽메드 카니
이튿날 아침, 화장실 문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쨍한 햇빛에 눈을 떴다. 당장 암막 커튼을 열어젖히고 상상 속 ‘몰디브’의 풍경을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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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메드 카니 만타 익스클루시브 객실 중 오버워터 스위트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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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진과 영상에서 봐서 감흥이 덜 할 줄 알았는데, 그 반대였다. 부서지는 햇살, 일렁이는 물결 그리고 살랑살랑 부는 바람, 몰디브의 바다는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오감으로 느껴야 하는 것이었다.

2000년 문을 연 몰디브 카니는 면적 11만7000㎥에 달하는 ‘카니’ 섬 전체를 리조트로 사용한다. 섬 하나에 리조트 하나밖에 없는 ‘원 아일랜드 원 리조트’다.

객실은 전부 272개로 3가지 방 타입이 있다. △슈페리어룸 △디럭스룸 △만타 익스클루시브 스페이스로 나눈다. 슈페리어룸은 면적 28~29㎡로 두 방을 연결해 사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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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메드 카니 리조트 슈페리어룸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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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으로 직접 이어지는 비치프론트(105개)와 정원이 보이는 가든사이드(12개)로 구분한다. 가장 기본 객실인 슈페리어룸 중 12개만 빼놓고 전부 바다를 향해있다.

슈페리어 객실 중 커넥팅룸으로 사용 가능한 객실은 54개다. 커넥팅룸으로 하면 최대 6명까지도 투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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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럭스 객실은 모두 바다를 향하고 있다.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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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객실 바다를 향하는 디럭스룸(26개)은 38㎡로 최대 3명까지 들어간다. 바다로 곧장 연결되는 만타 익스클루시브 객실 면적은 98㎡다.

만타 익스클루시브는 다시 △오버워터 스위트 파노라마뷰(6개) △패밀리 오버워터 스위트 파노라마뷰(6개) △오버워터 스위트(32개) △패밀리 오버워터 스위트(31개)로 구분한다.

오버워터 스위트는 바다 위에 지은 독채 숙소다. 소파가 있는 응접실 같은 공간이 있고 침실 그리고 욕실 순으로 배치했다. 침대는 바다로 향하는 테라스를 정면으로 바라보게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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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곧장 연결되는 클럽메드 카니 오버워터 스위트 객실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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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 옆으로도 통창을 설치해 반신욕을 즐기면서 바다를 볼 수 있다. 커다란 옷장 공간도 마음에 들었다.

하루에도 여러 번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여름 휴양지에서 널찍한 옷장은 꼭 필요하다. 내부는 라탄과 목재를 사용해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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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터 객실 내부에 준비된 어메니티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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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에 구명조끼도 있다. 스노클링을 좋아한다면 개인 장비를 꼭 챙기기를 추천한다. 객실 앞 바다에서도 쉽게 물고기를 볼 수 있어 언제든 스노클링이 가능하다.

다만 물살이 강해 초보자라면 객실 테라스에 마련한 밧줄에 구명조끼를 연결하고 물놀이를 즐기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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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타 익스클루시브 객실 투숙객만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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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타 라운지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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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터 빌라 ‘만타’에 머무는 투숙객을 위한 서비스도 따로 있다. 아침 조식을 룸서비스로 제공하고, 비치 라운지와 오버워터 라운지를 따로 운영 중이다.

매일 오후 6시에는 고급 샴페인과 간식을 주고 만타 리셉션에서 VIP 체크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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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터 빌라 투숙객은 아침 조식을 룸서비스로 신청할 수 있다.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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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레스토랑 예약 우선권과 해변 칵테일 이벤트, 프라이빗 보트 타고 떠나는 스노클링 여행, 독점 요가 클래스 등 다양하다.

‘1%를 위한 신라면’ 먹고 노는데 진심
프랑스 손님들은 2주는 기본, 한 달 넘게 머물기도 하세요.
2023년 기준 나라별 투숙객 비율을 보면 프랑스 고객이 27%, 호주가 9%, 말레이시아 9%, 태국 4%, 한국이 1%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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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메드 카니 ‘칸두 레스토랑’에서는 신라면을 제공한다.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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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투숙객 비율은 적지만 뷔페식 ‘벨히 레스토랑’에서 매일같이 김치를 내놓는다. 단품 메뉴를 먹을 수 있는 ‘칸두 레스토랑’에는 ‘신라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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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메드 카니 레스토랑 전경 및 음식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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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에서 모히또 한잔’ 할 수 있는 바는 전부 세 곳이 있다. 메인 ‘이루 바’, 수영장 옆 ‘비치 바’ 그리고 오버워터 빌라 투숙객만 이용할 수 있는 ‘만타 익스클루시브 컬렉션 바’다.

몰디브 카니에서는 내부자들 영화 개봉 이후에 모히또를 찾는 한국 손님이 급격히 늘어나 민트 주문량을 3배 넘게 늘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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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메드 카니 만타 익스클루시브 컬렉션 바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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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메드 카니 비치 바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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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메드의 상징 ‘키즈클럽’도 빼놓을 수 없다. 클럽메드 카니는 오전 8시45분부터 오후 5시까지 키즈클럽을 운영한다.

나이에 따라 미니클럽(만 4~7살), 키즈클럽(만 8~10살)으로 구분한다. 미니클럽 G.O.(Gentle Organizer: 클럽메드 리조트 상주 직원)는 전부 라이프가드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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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메드 카니 미니클럽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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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 카니는 다른 클럽메드 리조트보다 아이들 수가 적어서 대략 아이 2명에 선생님 1명이 붙는다.

본래 카니에는 키즈클럽이 없었는데 가족 친화형 리조트로 바꾸면서 총지배인이 살던 건물에 키즈클럽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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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메드 카니 수영장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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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가 심심하다는 편견 날려주는 액티비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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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메드 카니 피트니스 센터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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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 숙소를 고를 때 주의 깊게 봐야 하는 것이 바로 액티비티다. 몰디브에서는 대부분 호텔 안에서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곳에 가야 좀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다.

절대적인 액티비티 가짓수를 확인하고 액티비티마다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지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길게 머무는 여행객일수록 다양한 액티비티를 할 수 있는 리조트를 선호하기 때문에 클럽메드 카니가 특히 프랑스 사람에게 호응이 좋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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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메드 카니 리조트의 인기 액티비티 선셋 스트레칭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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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셋 스트레칭은 인기가 많은 액티비티다. 영어로 설명하는데 어차피 몸으로 하는 거라서 선생님 동작을 따라 하기만 하면 된다.

사실 스트레칭은 거들뿐 중요한 건 눈 앞에 펼쳐지는 풍경이었다. 해가 위치를 바꿀 때마다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에 사로잡혀 잡생각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오롯이 자연에 빠져들었고 나중에는 선생님의 말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몰디브에서 가장 잘한 일 중 하나가 바로 선셋 스트레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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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메드 카니에서는 해양 스포츠 9가지를 제공한다.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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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메드 카니는 해양 스포츠 9가지, 지상 스포츠 및 체험 15가지 액티비티를 운영한다.

해양 스포츠의 경우 카약과 스노클링 등은 무료, 스쿠버 다이빙과 서핑, 스상 스키 등은 추가 요금이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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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산호묶기 체험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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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외부관광도 다양하다. 외부관광 역시 클럽메드 직원이 진행하기 때문에 믿고 참여할 수 있다.

3일 차 오전에는 1인 20만원 내고 반나절 외부관광을 나갔다. 30분 정도 배를 타고 나가서 스노클링하고 현지인이 사는 섬을 둘러보는데 총 4시간이 넘게 걸렸다.

물속에서 거북이도 보고 바위틈에 잠자고 있는 상어도 볼 수 있었다. 가오리를 못 본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여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스노클링하면서 가장 많은 물고기를 본 날이다.

몰디브=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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