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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야6당·해병대, 대통령실까지 행군…“거부권 또 하면 국민이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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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채 상병 순직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전 해병대수사단장 박정훈 대령 명예회복을 촉구하는 해병대 예비역, 야6당과 시민들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으로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특검법’(채 상병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등 6개 야당은 11일 윤 대통령을 향해 채 상병 특검법 수용을 압박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정의당, 진보당, 새로운미래 지도부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 앞에서 해병대 예비역들과 기자회견을 열어 윤 대통령에게 채 상병 특검법 수용을 요구했다.



앞서 채 상병 특검법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야권 단독으로 의결됐다. 이에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념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지금 경찰과 공수처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고 그것이 나중에 검찰로 송치돼서 또 2차 보완 수사를 거쳐서 아마 기소될 사람들은 재판으로 넘어갈 것”, “일단 믿고 더 지켜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면서 사실상 거부권 행사의 뜻을 밝혔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해복구 현장에 지원 나간 젊은 해병대원이 왜 죽었는지, 수사에 외압이 있었는지 밝혀내라는 게 무리한 요구인가”라며 “상식적 요구를 나쁜 정치라고 매도하는 것이야말로 나쁜 정치”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다고 진실을 가릴 순 없다”며 “거부권을 행사하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이 문제는 좌우의 문제도, 여야의 문제도 아닌 진실의 문제”라며 “윤 대통령이 또 거부권을 행사하면 그다음에는 국민이 대통령을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채 상병 순직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전 해병대수사단장 박정훈 대령 명예회복을 촉구하는 해병대 예비역,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야6당과 시민들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특검법’(채 상병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는 구호을 외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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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6개 야당은 이날 해병대 예비역들의 700㎞ 행군에도 동참하며 힘을 보탰다. 채 상병 순직 사건을 초동 조사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동기들로 구성된 ‘해병대사관 81기 동기회' 등 해병대 예비역들은 지난 2월부터 매달 한 번씩 경기 김포에서 경북 포항까지 잇는 ‘생명 정의 자유를 향한 700㎞ 행군’을 진행 중이다. 이날은 서울시청 광장에서 행군을 시작해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대법원까지 행군을 이어갔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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