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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엔비디아 인기가 여기에도?”… 가상자산 혹한기에 AI 코인만 반등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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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침체 중인 가상자산 시장과 달리 인공지능(AI) 관련 가상자산은 탄탄한 모습을 보이는 ‘디커플링’(탈동조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AI 대장주라 불리는 엔비디아 주가가 급등하는 등 AI에 대한 글로벌 투자 시장의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가상자산 가격도 탄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기준 니어 코인은 7.56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달 중순 가상자산 시장이 출렁여 4.50달러까지 밀렸을 때 대비 70% 가까이 뛴 가격이다. 같은 시각 렌더 토큰의 시세는 11.09달러를 기록했는데 지난달 최저점(6.61달러)과 비교하면 한 달도 안 돼 68%가량 상승했다.

니어 코인과 렌더 토큰 모두 AI 관련 가상자산으로 묶인다. 니어는 블록체인 메인넷 개발사 니어 프로토콜에서 만든 가상자산이다. 이 회사의 공동창업자 일리야 폴로수킨 대표는 챗GPT의 시초가 된 논문 ‘트랜스포머’의 공동 저자다. 게다가 올해 3월엔 미국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GTC 2024 행사에서 폴로수킨 대표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대담을 나눠 니어 프로토콜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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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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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더 토큰을 발행하는 렌더 네트워크의 사업 목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렌더링(2차원 혹은 3차원 그래픽을 만드는 과정)에 필요한 GPU(그래픽처리장치)의 연산 능력을 향상하는 것이다. 이 GPU 렌더링 성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작업자들에게 주어지는 보상이 렌더 토큰이다. GPU는 전산 처리 속도와 효율성이 우수한 컴퓨터 부품으로 AI 기술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지난달 니어 코인과 렌더 토큰의 반등은 동시기 주요 가상자산 가격 추이와 정반대 모습을 보인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11일 7만61달러였으나 등락을 거듭해 이달 10일 오전 6만2937달러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은 3505달러에서 3031달러까지 주저앉았다. 이더리움의 경쟁자로 불리는 솔라나 역시 한 달 동안 171달러에서 152달러로 가격이 쪼그라들었다.

시장 침체를 딛고 AI 관련 코인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올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AI에 쏠렸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챗GPT와 소라 등 일반인을 목표로 한 생성형 AI 서비스가 주목받으면서 자연스레 투자 시장의 열기도 AI 분야로 옮겨졌다.

엔비디아 투자 열풍이 대표적인 사례인데 올해 초 482달러였던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3월 최고점(968달러)을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세 번째로 시총 2조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AI는 인터넷의 등장에 견줄 수 있는 커다란 산업 혁신이다”라며 “챗GPT나 소라에서 보듯이 성능과 효용이 직관적으로 확인되기에 가상자산만 아니라 자본시장 전체가 반응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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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메인넷 프로젝트 앱토스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개발해 선보인 생성형 인공지능(AI) 검색 서비스 '파인드아웃'. 파인드아웃에 "오늘 저녁 뭐먹을까?"라고 질문하자 AI가 "면 종류의 최강자, 스파게티"라고 답했다. 이처럼 파인드아웃은 앱토스와 MS가 블록체인 및 생성형 AI 서비스 이용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일상생활에 밀접한 문답을 재치있게 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파인드아웃 갈무리



가상자산업계에서는 업계 내 AI 사업 비중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명 블록체인 기업인 앱토스는 지난 2월에 MS와 손잡고 AI 서비스를 선보였다. 니어 프로토콜도 현재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AI 결합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김민승 센터장은 “많은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이 탈중앙화 네트워크 형태로 AI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AI 관련 프로젝트가 아닌 업체들도 사업을 AI 쪽으로 전환하는 모습이 목격된다”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t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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