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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OOO 후보를 뽑아주세요”...하루 30통씩 문자세례, 민주당 선거전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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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16일 국회의장 후보 선출
당원들, 당선인들에게 하루 30개씩 문자
“추미애 의원이 국회의장되는 게 순리”
“우원식 의원에게 도움 많이 받았다”
“조정식 의원이 이재명 개혁 적임자”


매일경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당선인이 8일 오후 국회의장 출마 회견을 하기 위해 국회 소통관을 찾아 밝은 표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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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더불어민주당의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선출을 앞두고 추미애, 조정식, 우원식 후보를 뽑아달라는 당원들의 지지 문자가 민주당 당선인에게 쇄도하고 있다. ‘선명성’을 내세우며 국회의장 선거가 치열해진 가운데, 당원까지 동참에 나선 모양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당선인은 하루에 20~30통의 국회의장 후보 지지 문자를 받는다고 한다. 선거운동 기간 초기에는 이재명 대표 열성 지지자들의 지지를 받는 추미애 당선인의 지지 문자가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최근에는 조정식, 우원식 의원의 지지 문자도 그에 못지않게 많이 들어오는 상황이다.

충청권의 한 초선 의원은 “추미애 의장을 지지하는 분들이 많다고 한 바퀴 소문이 돌고 나서 다른 분을 지지하는 분들이 더 열심히 보내는 듯하다”고 의견을 전했다.

특히, 우원식 의원의 지지 문자는 정성스러우면서도 스토리를 담고 있어 당선인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우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을 맡았던 만큼, 그에게 도움을 받았던 노동자들, 가맹점주들이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을지로위원회는 2013년 남양유업 갑질 파문을 계기로 생긴 민주당 내 경제 민생 기구다.

지지 문자는 주로 “미스터피자 OO 점을 운영했던 사람이다.”, “OO 노동조합 정책국장이다”라는 식으로 자신을 소개하며 시작된다. 이후 우 의원이 을지로위원장을 포함한 의정활동 시절, 해고를 당해 투쟁할 때 어떠한 방식으로 도움을 줬는지 실제 사례를 설명하고 저지를 호소하는 내용이라고 한다.

조정식 의원의 지지 문자는 이들 후보가 이재명 대표를 도와 개혁에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한다. 이들의 지지 문자는 명료하면서도 정중한 문체로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네는 게 특징이다.

한 당선인은 충남에 사는 민주당 권리당원으로부터 “이번 선거에 당선되셔서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번 의장 선거는 소통과 협치가 매우 중요합니다. 조정식 의원을 의장으로 만들어주세요”라는 문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추미애 당선인의 지지 운동은 ‘재명이네 마을’ 등 이 대표 열성 지지자 커뮤니티를 통해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편이다. 커뮤니티에서는 초선 당선인들의 연락처가 공유되고 있으며 당선인들에게 문자를 보낸 인증 글이 잇따라 올라온다.

최근에는 “당원이 주인인 민주당! 당원들은 추미애 국회의장을 갈망합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를 민주당 김승원 의원에게 보낸 인증 글도 올라왔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추 당선인의 지지자에게 화답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당원주권 존중을 순리로 보는 새 정치문법과 다선의 연장자 우선을 순리로 보던 전통 정치문법이 공교롭게 같은 해법을 향하고 있다”라며 “추미애 의장이 순리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원들의 지지 문자가 실제로 국회의장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비례대표 초선의원은 “당원들 문자가 비슷비슷하다 보니 의원들 설득을 제일 잘하는 사람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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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7일 국회에서 국회의장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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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선인들은 국회의장 후보들의 지지 유세 방법에도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에 따르면 우원식 의원은 직접 만나서 대화하고자 하며, 후보 중 가장 적극적으로 연락을 취하는 등 ‘스킨십’을 강조하는 편이다. 추미애 당선인은 당선인들을 만나 ‘짧고 굵게’ 메시지를 전달한 후 반복적인 스킨십에는 나서지 않는 편으로 전해졌다.

당선인 중 다수는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의 한 초선 당선인은 “국회를 경험한 것 아니기 때문에 어떤 분이 의장을 잘할 것인지 판단하기가 너무 어렵다”라며 “어느 정도 당에서 누가 의장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에 대한 논의를 해서 결정이든 방침이든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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