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두 번째 경매, 응찰자 3명
최저가 4.5억, 5억280만원에 낙찰
[영상=윤병찬PD]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경매시장에 등장한 파주의 한 한옥주택이 최저입찰가보다 5000만원 가까운 웃돈이 붙어 매각된 것으로 나타났다. 파주 외곽 입지인 데다 실거주 목적으로 수요가 한정돼 한 차례 유찰됐었지만 한옥주택의 희소성, 깨끗한 외관 상태 등을 고려한 응찰자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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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경기도 파주시 조리읍 장곡리 일대에 위치하고 있는 한옥주택은 지난 7일 진행된 두 번째 경매에서 5억280만원에 매각됐다. 지난달 2일 감정가 6억5107만800원에 진행된 경매가 유찰된 후 가격이 4억5575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이보다 4705만원 높은 가격에 낙찰된 것이다. 3명이 경매에 참여해 가장 높은 가격인 5억280만원에 팔렸다.
해당 물건은 토지와 건물을 일괄매각하는 읍 지역에 소재하는 단독주택으로 건물면적 149㎡(약 45평), 대지면적 696㎡(약 211평) 규모의 단층 구조다. 주방, 거실, 방 3개가 딸려있고 드레스룸도 있다. 지하 공간은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고 주택 앞에는 자그마한 정원도 마련돼 있다. 아울러 주택 옆에 붙어있는 소규모 텃밭도 매각 대상이었다.
주택은 2016년 준공돼 10년이 채 안 됐는데, 연식이 비교적 오래되지 않은 만큼 감정가 중 건물 가치가 44% 비율을 차지해 다른 물건 대비 높은 편이다.
앞서 한 차례 유찰됐던 요인으로는 파주 외곽 입지와 한정된 수요가 꼽혔다. 주택 인근에는 단독주택들이 밀집해있고 공릉저수지, 오산일반산업단지, 공장단지 등이 위치하고 있다. 병원, 대형마트 등 인접한 생활편의시설이 없어 이를 이용하기 위해선 약 9km 거리인 파주시청 쪽으로 이동해야 한다. 외곽지역이다보니 대중교통 편의성도 떨어지는 편이다.
강은현 법무법인 명도 경매연구소장은 “이 주택이 나홀로 주택은 아니고 전원주택 단지로 개발이 된 것 같지만 그럼에도 나대지 상태인 곳들도 많다”며 “바로 인근에 작은 마트같은 건 있겠지만 큰 시설은 파주시내 쪽으로 이동해야 한다. 시내가 멀다면 밑쪽으로 시가지가 형성돼 있는 봉일천 일대로 가야 한다”고 했다.
이러한 입지조건에 투자보단 실거주 목적의 수요로 한정되고 더욱이 단독주택 중에서도 한옥인 만큼 수요는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낙찰자가 인수해야할 권리상 하자가 없고 한옥의 건축비가 일반 양옥보다 높은 점, 주택 관리가 잘 되어 있다는 점 등의 영향으로 이달 진행된 경매에선 최저입찰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린 것으로 풀이된다.
강 소장은 “한옥이 일반 양옥에 비해서 건축비가 1.5배에서 2배 정도 들어간다”며 “최근 건축비가 많이 올라 한옥 신축을 짓기 어려울 수 있는데 이 물건은 낙찰만 받으면 온전히 실거주할 수 있다. 현재 외관상으로만 봐도 건물 감정가 2억원대는 저렴하긴 하다”고 말했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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