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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이우영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자격증이 청년 희망···응시료 등 지원 확대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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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술자격 취득 수요 폭발

올들어 57만명 응시료 절반 지원

시험도 디지털 방식 전환에 속도

답안지 부실관리 재발방지 총력

자격증 더 늘려 청년 취업 도울것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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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접수가 너무 몰려서 직원들이 대응하느라 애를 먹을 정도였습니다. 국가기술자격 시험 응시료 지원 덕분에 올해 청년의 자격증 취득 수요가 폭발한 것입니다. 이 사업이야말로 다른 정부 사업 예산을 깎아서라도 대폭 늘려야 할 민생 정책입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근로자의 평생 직무 능력을 키워 취업을 돕는 공공기관이다. 지난해 핵심 사업인 국가기술자격 운영 부실이 드러나 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 위기는 청년을 위한 디지털 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나는 발판이 됐다.

이우영 인력공단 이사장은 12일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서울남부지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국가기술자격 서비스의 디지털 혁신을 통해 앞으로 휴먼 에러(인적 과오)가 일어나지 않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해 11월 인력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이 이사장의 자격은 충분했다는 평가다. 그는 서울대를 졸업한 공학박사로 이미 인력공단의 핵심 업무인 국가직무능력표준 개발과 고용노동부의 평생직업능력개발 5개년 계획에 참여했다. 한국폴리텍대 이사장도 지내면서 기관장으로서의 경험도 있다. 공단이 문제였다. 취임 6개월 전 공단에서 국가기술자격 시험 채점 전 답안지 파쇄 사고가 터졌다. 국가기술자격 중 약 90%를 담당하는 공단에서 주먹구구식 시스템이 여전했다며 질타가 쏟아졌다.

이 이사장은 “정수리에서 발바닥까지 닳아진다는 ‘마정방종(摩頂放踵)’의 각오로 혁신을 이룬다는 게 취임 때 다짐이었다”며 “40여 년간 이뤄온 인적자원 개발 전문기관의 위상 회복이 첫 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그가 강조한 기관의 지향점은 디지털화다. 인력공단은 기존 종이 시험지와 답안지 중심으로 치러지던 필기시험을 ‘컴퓨터 기반 시험’ 방식으로 2026년까지 전환한다. 지난해 전환율이 벌써 90%를 넘을 정도로 이 이사장은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이사장은 “직원들이 기업과 상담을 할 때도 인공지능(AI) 기반의 시스템을 활용해 적합한 직업훈련을 제안하고 있다”며 “서비스는 현장에서 바로 필요한 시점에, 적기에 제공하지 않으면 소용없다”고 했다.

그의 이 같은 철학은 청년 국가기술자격 응시료 지원 사업에서도 드러난다. 이 사업은 올해와 내년까지 청년의 응시료 절반을 정부가 지원하는 시범 사업이다. 청년에게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는 이 이사장의 예감은 적중했다. 올 4월 말 기준 사업 지원 인원은 57만 2237명이다. 벌써 전체 사업 예산 242억 2100만 원 가운데 약 25%인 63억 300만 원이 지원됐다. 이 이사장은 “한때 무용지물처럼 여겨졌던 자격증에 대한 취득 열기가 다시 오르는 분위기”라며 “지원 사업 성공은 청년이 얼마나 자격증을 원하는지,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큰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반색하면서도 안타까워했다.

그는 시대에 맞게 현장 활용도가 높은 국가기술자격을 앞으로 더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신설된 3개 자격 가운데 2개도 산업 현장의 미래인 스마트공장 관련 자격이다. 이 이사장은 “일본은 이미 원하는 기업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은둔형 외톨이를 만든 상황을 보여줬다”며 “국가기술자격은 취업난을 겪는 청년에게 일자리의 수신호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양종곤 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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