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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희귀·난치 질환 ‘루푸스’ 신약개발 도전하는 K-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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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용요법에 CAT-T세포치료제까지…글로벌 GSK·AZ 잡을까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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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 염증을 유발하는 희귀·난치성 질환인 ‘루푸스’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이 연구를 몰입하고 있다. 루푸스는 완치 수준에 이르는 약물이 없어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가 큰 질환이다.

1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씨셀(GC셀), 코오롱제약, 큐로셀, 등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루푸스 치료제 후보물질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루푸스는 원인이 불명확한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장기와 세포가 훼손되는 전신 자가면역질환이다. 10대부터 20대까지 비교적 이른 시기에 발병한다.

루푸스의 경우 환자에 따라 장기, 관절, 피부 등 다양한 부위에 염증이 나타난다. 염증으로 인해 신장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루푸스 사구체 신염’, 피부에 발진과 구강 궤양 등이 나타나는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5년간 국내 루푸스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루푸스 전체 환자 수는 2018년 2만8124명에서 2022년 3만217명으로 늘었다.

국내에는 현재 글로벌 기업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벤리스타(성분명 벨리무맙)’가 2013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허가를 받아 도입됐다. 또 아스트라제네카가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신약 ‘샤프넬로(성분명 아니프롤루맙)’에 대한 허가를 받았고, 한국 시장 진입을 위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국내 기업들은 후발 주자로 신약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GC셀은 최근 미국 관계사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를 통해 ‘알로NK(AlloNK)’ 임상 1상 투약을 개시했다. AlloNK는 동결보존한 제대혈에서 유래한 자연살해(NK)세포치료제로, GC셀이 개발해 아티바에 기술이전했다.

AlloNK는 올해 2월 루푸스 신염 치료제 병용요법으로 FDA의 패스트트랙 지정됐다. 이번 임상 1상은 ‘리툭시맙’과 병용치료 요법으로 진행된다. 리툭시맙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나 항암제로 사용되는 물질이다.

큐로셀은 루푸스 치료용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CAR-T세포치료제는 림프종 등 혈액암 치료제로 상용화했지만, 최근 자가면역질환 치료 분야에도 해당 기술을 접목한 연구가 시도되고 있다.

큐로셀은 재발성, 불응성 거대B세포림프종(LBCL)을 적응증으로 자체 개발한 CAR-T세포치료제 ‘안발셀’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물질의 적응증을 전신성 홍반성 루프스로 확장하기 위한 연구를 추진 중이다.

큐로셀은 지난달 '불응성 전신 홍반 루푸스 치료용 차세대 항-CD19 CAR-T 치료제' 연구개발(R&D) 과제를 통해 범부처 재생의료 기술개발 사업 지원 대상에 최종 선정됐다.

코오롱제약은 루푸스 신약개발을 목표로 지바이오로직스와 협력한다. 양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전신성 홍반성 루프스 치료제 후보 물질 ‘GB930’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코오롱제약이 임상과 사업개발을 담당하고, 지바이오로직스가 생산과 전임상을 수행한다.

루푸스 치료제 시장 성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리서치퓨처는 루푸스 치료제 시장 규모를 2022년 33억 달러(4조4000억 원), 2023년 36억 달러(4조 8000억 원)로 평가했고, 2032년에는 67억 8000만 달러(9조 2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약·바이오업계 한 전문가는 “임상현장에서 루푸스 치료는 스테로이드를 비롯해 기존 면역억제 기전의 약물이 사용되고 있어 부작용에 대한 부담과 증상 호전 효과가 낮다는 한계가 있다”라며 “절대적인 환자 수는 많지 않지만, 완치되지 않는 만성 질환인 만큼 신약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투데이/한성주 기자 (hsj@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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