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구박물관, 개관 30주년 기념 '한국의 신발,…' 특별전
삼국시대 금동신발 등 531점 모아…"우리 신발 조명한 첫 전시"
발목 낮은 가죽신 혜(鞋) |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백제 왕비의 무덤에서 나온 금동 신발, 혼롓날 신었던 화려한 꽃신, 큰 스님과 함께한 검정 고무신….
땅을 딛거나 설 때, 걷거나 뛸 때 늘 함께하는 신발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과거에는 신분에 따라 다른 신발을 신었고, 오늘날에는 패션의 한 부분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낡고 닳은 신발에서는 누군가의 삶이 오롯이 반영돼 있다.
안동 태사묘 삼공신 유물 |
두 발로 선 인류와 함께해 온 신발을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삼국시대를 대표하는 유물부터 오늘날 다양한 종류의 신발까지 우리 신발의 역사·문화를 조명한 첫 전시다.
국립대구박물관은 이달 14일부터 기획전시실에서 박물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 '한국의 신발, 발과 신'을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총 316건 531점의 유물을 아우르는 전시는 말 그대로 신발의 역사다.
원이엄마 미투리와 한글 편지 |
짚신과 나막신, 가죽신, 금동신발, 왕실에서 신은 신발, 신발이 있는 풍속화·초상화 등 다채로운 자료를 한자리에 모았다. 보물 23점과 국가민속문화재 12점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1998년 경북 안동에서 발견된 미투리는 머리카락으로 삼을 꼬아 만든 신발로 주목받은 바 있다. 남편을 향한 애절한 마음이 담긴 '원이 엄마'의 흔적이다.
무령왕비 금동신발(왼쪽)과 고창 봉덕리 금동신발 |
과거 신분제 사회에서 권력을 나타냈던 다양한 신발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화가 포함된 보물 '안동 태사묘 삼공신 유물 일괄'은 보존 처리를 마친 뒤 처음 공개한다. 꽃무늬를 수 놓은 비단, 허리띠, 검은색 관모 등 총 12종 22점의 유물을 볼 수 있다.
영친왕이 신은 목화(왼쪽)와 영친왕비 청석 |
망자를 떠나보내며 무덤에 둔 각종 신발도 시선을 끈다.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에서 출토됐다고 전하는 고구려 금동신발과 백제 무령왕비의 금동신발, 전북 고창 봉덕리 1호 무덤 출토 금동신발, 경주 식리총 금동 신발 등을 선보인다.
유명 인사들의 신발을 직접 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성철스님 고무신 |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선승(禪僧) 성철 스님(1912∼1993)의 고무신,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천m 고봉 16좌를 등정한 산악인 엄홍길 대장의 등산화 등이 공개된다.
이 밖에 비 오는 날 신었던 나막신, 돌이 많고 비가 많이 오는 제주에서 신은 11자 형 나막신, 기름을 먹인 가죽신인 징신, 눈 오는 날 신는 설피 등 다양한 신발이 흥미를 더한다.
전시는 9월 22일까지 열린다. 무료 관람.
신발 제작 도구 |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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