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결혼 적령기를 맞이하면서 웨딩드레스 시장에 지각변동이 생겼다. 패스트패션 업체들이 시장에 속속 진출하면서 예비 신부들이 저렴한 가격에 웨딩드레스를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연합뉴스는 12일(현지시간) CNN방송을 인용 "최근 미국 패션업체들이 결혼 비용을 절감하려는 MZ세대를 위해 저렴한 웨딩드레스를 판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고가의 웨딩드레스는 1000달러(약 137만원)가 넘는다. 그러나 애버크롬비, 포에버 21, 부트 반, 쉬인, 룰루스 등의 패션업체들은 저렴하게는 50달러(약 6만8000원) 미만의 웨딩드레스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美 평균 웨딩드레스 비용 2000달러…올해는 저렴한 드레스 대세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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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버크롬비는 지난 3월 'A&F 웨딩 숍'을 출범하고 웨딩드레스 등 신부와 하객들을 위한 제품 100종 이상을 80~150달러 정도(약 11만~20만원)에 내놨다. 포에버21도 4월 드레스, 잠옷 등 결혼 관련 제품군을 최저 9달러(약 1만2000원)부터 50달러(약 1만2000~6만8000원) 정도로 출시했다. 웨딩드레스로 입을 수 있는 흰색 원피스는 20달러대(약 2만~3만원대)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인 쉬인도 평균 50~100달러(약 1만2000~13만7000원), 최대 200달러(약 27만원)인 웨딩드레스를 판매하고 있다. 이들 업체의 웨딩드레스 가격은 지난해 미국 평균 웨딩드레스 비용인 2000달러(약 274만원)에 비하면 매우 파격적인 가격이라고 CNN은 전했다.

Z세대, 결혼식 개성 살리며 비용 절감하고자 하는 욕구

애버크롬비앤피치의 'A&F' 웨딩 숍 홈페이지. [이미지출처=A&F 웨딩 숍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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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변화는 MZ세대, 특히 Z세대들이 결혼 적령기를 맞으면서 나타난 변화로 보인다. 이제 막 20대 중반이 된 Z세대는 결혼식에 있어 기존 방식을 버리고 개성을 살리면서 비용을 절감하고자 하는 욕구가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패션 시장 분석 업체인 워스글로벌스타일네트워크(WGSN)의 앨리슨 리스 전략가는 "생활비 위기는 Z세대에게 영향을 미쳤고, 이들은 재정 상태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며 "지난 몇 년간 시장점유율이 크게 늘어난 패스트패션이 더 저렴한 결혼식 의상에 대한 수요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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