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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웨딩드레스가 6만 8000원…미국 결혼시장 흔드는 M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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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중국 온라인 쇼핑몰인 쉬인은 미국 홈페이지에서 평균 50~100달러에 웨딩드레스를 판매 중이다. 〈사진=SHEIN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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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의 MZ세대가 웨딩업계를 흔들고 있습니다. 고가의 웨딩드레스 대신 옷 가게에서 티셔츠를 사듯 저렴한 웨딩드레스를 찾고 있는 건데요.

미국 패스트패션 업체들도 발 빠르게 웨딩 산업에 뛰어들어 다양한 결혼식 의상을 내놓고 있습니다.

12일(현지시간) CNN방송은 최근 애버크롬비, 포에버 21, 부트 반, 쉬인, 룰루스 등 미국 패션업체들이 저렴한 웨딩드레스를 선보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애버크롬비는 지난 3월 신부와 결혼식 하객 등을 위한 의상을 파는 '웨딩 숍'을 선보였습니다. 가격은 80~150달러(약 10만~20만원) 수준입니다.

포에버 21은 웨딩드레스와 잠옷, 액세서리 등 결혼 관련 컬렉션을 선보였는데, 대부분 9~50달러(약 1만2000~6만 8000원) 수준으로 저렴합니다.

룰루스가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신부 부티크에서는 웨딩드레스를 100~270달러(약 13만 7000~37만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인 쉬인도 미국 홈페이지에서 평균 50~100달러에 웨딩드레스를 판매 중입니다.

지난해 미국의 평균 웨딩드레스 비용이 2000달러(약 274만원)였던 점을 고려하면 패스트패션 브랜드에서 출시한 드레스들은 아주 저렴한 가격입니다.

전문가들은 MZ세대, 그중에서도 Z세대가 결혼 적령기에 접어들면서 이러한 변화가 일어났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앨리슨 리스 '워스 글로벌 스타일 네트워크' 전략가는 "생활비 부담이 Z세대에게 영향을 줬고, 특히 Z세대는 재정 상황이 불안정한 세대"라며 "그들의 절반 이상이 월급으로 겨우 생활을 유지하고 있고, 3분의 1은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몇 년 동안 Z세대의 생활비 부담 때문에 시장 지분을 넓혀간 패스트패션 브랜드들이 저렴하면서도 트렌드에 맞는 웨딩 패션에서 기회를 포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흰색 웨딩드레스 대신 검은색 웨딩드레스가 유행하는 등 전통적인 것에서 벗어나려는 Z세대 특성도 이러한 현상을 부추겼습니다.

앨리슨 리스는 "Z세대 신부들이 흰색을 대체하는 다른 색 드레스를 입거나, 결혼식이 진행되는 동안 옷을 여러 벌 갈아입는 것도 드문 일은 아니다"라면서 "패스트패션이 그 빈틈을 메울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카우보이 부츠 등 서부 콘셉트의 의류와 신발 등을 팔던 부트 반은 서부 콘셉트를 살린 웨딩드레스와 부츠, 모자 등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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