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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회장사 공석 6개월…대한사격연맹 ‘실탄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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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사격 대회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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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나 2000년대 초반처럼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경우는 이제 없습니다.”



지난해 회장사를 잃은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대한사격연맹은 현재 회장사가 없다. 2002년부터 대한사격연맹 회장사로 있던 한화그룹은 지난해 11월 ‘사격 발전에 대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이유로 회장사를 내려놓았고, 임기 4년의 사격연맹 회장직도 함께 반납했다.



사격 발전 기금으로 연간 최소 7~9억원을 쾌척해온 회장사가 사라지면서 사격연맹은 비상사태를 맞았다. 신임 회장을 선출하고자 올해 이미 두 차례 후보자 등록 공고를 냈지만, 아무도 등록하지 않아 세 번째 공고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연맹 관계자는 “그간 한화그룹에서 단독 후보를 냈기에 선거를 치르지 않았다. 남은 임기도 내년 1월까지라 짧다 보니 (등록에)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맹은 오는 7월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다음 달까지는 새로운 회장사를 찾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선뜻 나서겠다는 기업이 없다. 내부적으로 신동욱 연맹 부회장과 이용재 사무처장을 주축으로 테스크포스(TF)를 꾸려 각종 홍보자료를 만들어 회장사 후보군을 직접 만나고 있지만, 반응은 예전 같지 않다. 이전 회장사와 비교될 수 있고, 오랜 기간 사격 발전 기금을 내는 대가로 얻을 수 있는 효과가 크지 않아서다. 연맹은 최악의 경우 회장사를 구하지 못하면, 소액 후원자들로부터 발전 기금을 유치해 각종 대회 등을 준비할 예정이다.



사격은 오랜 기간 올림픽에서 강세를 보인 종목 중 하나다. 한국 사격의 역대 올림픽 메달은 금메달 7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개이다. 사격 황제 진종오를 끝으로 금메달은 없었지만, 2020 도쿄 대회에서 김민정이 여자 25m 권총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사격 강국 자존심을 지켰다.



연맹은 회장사 공석이 길어질 경우 지원이 줄어 국제무대에서 실력 저하로 이어지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당장은 국내 대회 참가비를 인상하고, 국외 대회는 대한체육회로부터 지원을 받으며 버티고 있다. 대한사격연맹이 파리올림픽에서 내부적으로 세운 목표는 금메달 1개, 은·동메달 중 1개 등 총 2개이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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