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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국회의장과 한국정치

우상호 "권력서열 2위 국회의장 경선에 당대표 관여는 잘못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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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경선에서 박찬대 원내대표 등이 나서 조율한 결과 조정식 의원, 정성호 의원이 사퇴했다는 이른바 '교통정리'설과 관련해 "심각한 문제"라는 비판이 내부에서 나왔다. 헌법기관인 의원들이 선출하는 국회의장 후보를 두고서 '누가 관여했다' 얘기가 나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13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두 의원의 사퇴로 국회의장 경선이 추미애 의원과 우원식 의원으로 압축된 것과 관련해 "5선, 6선쯤 되는 중진 의원들이 처음부터 나오지 말든가 나와서 중간에 드롭(사퇴)하는 모양을 보면서 자괴감 같은 게 들었다"면서 "보도된 것처럼 이 두 분이 박 원내대표나 혹은 이재명 대표와 가까운 혹은 본인 이런 분들의 권유를 받아서 중단한 것이라면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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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의원은 "국회의장 선거는 적어도 대한민국 권력 서열 2위의 자리 아니냐"며 "민주당은 상향식 공천, 당내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정당이기 때문에 의원들의 판단에 맡겨서 후보를 결정했는데, 구도를 정리하는 일을 대표나 어느 대표가 관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 권력 서열 2위를 당대표나 원내대표가 결정한다는 것은 잘못된 것 같다"며 "두 분(조 의원과 정 의원)이 아무리 봐도 어려워서 레이스를 하다가 이건 좀 안 될 것 같다면 문제 될 게 없지만 언론 보도를 보면 자꾸 누가 관여했다, 누가 전언을 했다, 누가 이런저런 이유로 후보 사퇴를 권유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것은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했다.

추 당선인이 "(이 대표가) '잘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소개하며 명심(이 대표 의중)을 알리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나왔다. 우 의원은 "국회의장 되시겠다고 나오신 분이 이런저런 정치적 쟁점에 대해 말씀하시는 건 좀 삼가실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다른 선거와 달리 의장선거의 경우 연설회나 토론회 등이 없었던 것을 거론하며 "대한민국 국가 서열 2위를 선출하는 이 과정을 당내 일반적인 다른 선거처럼 보이지 않기 위한 여러 가지의 노력과 지혜가 있었던 것"이라며 "국회의 어르는 뽑는 자리다 보니 적절한 과정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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