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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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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등판론 속 與총선책임 갈등 격화… “메시지-전략 韓의 패착” vs “떠넘기기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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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백서 특위서 한동훈 책임론

이상민은 “韓, 당 수습할 적임자”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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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등판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당내에서 한 전 위원장의 총선 패배 책임론을 둘러싼 갈등이 본격화하고 있다. 총선 참패 원인을 분석하는 국민의힘 총선백서특별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선 “한 전 위원장의 선거 전략이 패착이었다”며 ‘한동훈 책임론’이 나왔다. 한 전 위원장에 대한 견제가 본격화되자 친한(친한동훈)계는 “총선백서특위가 패배 책임 떠넘기기에 앞장서고 있다”고 반발했다. 당 안팎에선 “한 전 위원장이 전대에 불출마하면 총선 패배 책임을 뒤집어쓸 상황이 됐다”며 한 전 위원장의 전대 출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14일 총선백서특위 회의에 참석한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일부 서울 지역 낙선자들은 한 위원장을 두고 “선거 캠페인과 메시지를 오판했다. 그것이 패착이었다” “팀워크가 아니라 원맨쇼를 했다” 등의 발언을 했다. 한 낙선자는 통화에서 “여당이 국정 비전을 제시해야지 무슨 심판론으로 나갈 건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의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을 겨냥한 것. 한 특위 위원은 “조정훈 위원장도 비슷한 취지로 총선 패배에 대한 한 전 위원장의 일부 책임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친윤(친윤석열) 진영이 제기하는 한 전 위원장 책임론이 총선백서특위 활동을 통해 부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친한계에선 “총선백서특위가 책임 지울 주체를 정해 놓고 작업을 진행하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이-조 심판론은 정권심판론에 맞서기 위한 불가피한 선거 전략이었고, 용산 대통령실 문제 때문에 당 차원에서 역부족이었다는 취지다. 한 전 위원장이 영입한 이상민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무기력증에 빠져 있는 당을 수습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며 “(한 전 위원장이) 각오하고 나와야 한다. 상처 입더라도 상처를 견뎌내고 뚫고 나가야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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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하는 황우여-조정훈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14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총선백서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조정훈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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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개인의 책임을 추궁하는 식으로 하지 말자”며 “당 대표가 사퇴한 것으로 정치적 책임은 봉합하자”고 했다. 반면 조 위원장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패배의 원인에 대해 대충 덮고 넘어가자는 뜻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한 전 위원장 등 책임 소재를 분명히 가릴 것이란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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