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부동산 이모저모

"1분기 좋았는데" 증권사들 다시 부동산PF '충당금 늪' 빠지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거래대금 증가·IB 실적 개선에 '어닝 서프라이즈' 잇달아

2분기부터 부동산 PF 충당금 적립 등 비용 인식 증가 예상

연합뉴스

여의도 전경, 여의도 증권가 모습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일대, 증권가 모습. 2021.9.27 [촬영 류효림]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올해 1분기 성적표를 공개한 증권사들 대다수가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연착륙에 앞서 다시 '충당금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실적 컨센서스(평균 전망치)가 존재하는 상장 증권사들은 대부분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하고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의 1분기 실적은 모두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한국금융지주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3천424억원으로, 연합인포맥스가 실적발표 직전 1개월간 취합한 실적 전망치 2천367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1분기 당기순이익 기준 NH투자증권(2천255억원)과 삼성증권(2천531억원)도 컨센서스를 40∼50%나 상회했고, 키움증권 역시 시장 눈높이를 약 15% 웃도는 2천44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천705억원으로 시장 예상치(1천612억원)를 소폭 웃도는 데 그쳤다.

분기 대비로도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 9곳은 모두 실적이 개선됐다.

당기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한 증권사는 6곳(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하나·신한투자·키움)이었고, 나머지 3곳(NH투자·KB·메리츠)도 순이익이 증가했다.

업계는 올해 1분기 증권사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인 이유로 국내외 증시 거래대금 증가로 인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증가와 채권 발행 수요 급증에 따른 채권발행시장(DCM) 부문의 실적 개선 등을 꼽는다.

또 지난 4분기는 금융당국의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적립 유도로 모든 증권사의 비용 인식이 대폭 늘어났던 만큼 직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은 예상에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하반기 본격화할 부동산 PF 시장 구조조정은 이 같은 증권업계 실적 개선의 지속 가능성을 시험하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시행하는 '부동산 PF의 질서있는 연착륙을 위한 향후 정책 방향'은 새로운 사업성 분류 기준을 적용해 부실 우려가 큰 PF 사업장에 대해 재구조화와 자율매각, 상각, 경·공매 절차 등을 추진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 과정에서 증권사의 추가 충당금 적립은 불가피하며, 2분기부터 관련 비용 인식이 증가하리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당국에 따르면 현행 사업장 등급이 가장 낮은 '악화우려' 사업장은 금융사가 대출액의 30%가량을 충당금으로 적립해야 하는데, 새 기준에서는 가장 낮은 '부실우려' 사업장의 경우 충당금을 75% 수준으로 쌓아야 한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의 경우 브릿지론 비중이 높아 충당금 적립 규모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PF 사업성 평가 기준 세분화와 경·공매 진행에 따른 증권사 충당금 적립률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표] 연결 기준 증권사 당기순이익 (단위:십억원)

2024년 1분기2023년 4분기증감률(%)
미래에셋170.5-118.1흑자전환
한국투자368.7-26.6흑자전환
NH투자225.585.6163.32
삼성253.1-7.8흑자전환
KB198.028.5594.74
하나89.9-278.2흑자전환
메리츠126.5111.013.96
신한투자75.7-122.5흑자전환
키움244.8-189.2흑자전환

(자료 = 각 사 취합)

nora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