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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2 (수)

술 마신 다음 날 숙취 걱정 줄여주는 '우유 단백질 기반' 젤 개발됐다…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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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리포터]
디지털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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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내가 두 번 다시 술을 마시면 그때는 사람이 아니다"

술은 마실 땐 기분이 좋지만 다음날 숙취로 크게 고생하는 이들이 다짐할 때 주로 이런 말을 하곤 한다. 그런 가운데 위장에서 알코올을 분해해 혈중 알코올 농도를 최대 50%까지 줄일 수 있는 우유 단백질 기반 젤이 개발됐다.

15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기가진에 따르면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ETH Zurich) 라파엘레 메젠가 교수 연구팀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논문을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Nature Nanotechnology)에 게재했다.

메젠가 교수팀이 개발한 젤은 치즈 제조 과정에서 생성되는 유청 단백질 주성분인 베타-락토글로불린을 주된 재료로 삼는다. 여기에 포도당과 철분, 금 입자를 섞어 해당 젤을 개발했다.

유청 단백질을 장시간 가열하여 소금과 물을 첨가하면 젤리화돼 소화되기 어려워지지만 철분을 첨가하면 알코올과 철이 반응해 아세트산으로 변환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 반응은 매우 느리기 때문에 비효율적으로 여겨졌지만 연구팀은 철 나노입자가 아닌 단백질 섬유에 철 원자를 결합시키는 방식을 채용함으로써 효율적인 알코올 분해를 실현했다.

또 여기에는 소량의 과산화수소가 필요한데, 소화되지 않는 귀금속인 금을 첨가해 포도당과 금 나노입자가 반응해 과산화수소가 발생하도록 했다.

연구팀이 쥐를 대상으로 젤의 효과를 확인한 결과, 알코올을 마시고 30분 뒤 쥐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40% 감소했으며 5시간 후에는 대조군 쥐에 비해 알코올 농도가 56%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포인트는 젤을 섭취한 쥐에서 유해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 축적이 억제됐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혈액 검사에서도 간의 스트레스 반응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메젠가 교수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것이 건강하지만, 몸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거나 알코올의 효과를 적극적으로 원하지 않는 이들에게 이 젤은 특히 흥미로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젠가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개발한 젤의 특허를 출원했다. 인간에게 적용하기 위해서는 아직 여러 임상실험 단계가 남았지만, 연구팀은 젤의 주 성분인 유청단백질이 이미 식품으로 인정받고 있기에 시간문제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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