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출장중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에 대해 해외 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인다며 연착륙 방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16일 금감원 서울 본원과 뉴욕·런던 사무소를 화상으로 연결해 시장동향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부동산 및 금융시장 전문가와 부동산 PF 관련 시장상황을 진단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 13일 '부동산 PF 연착륙 방안'을 발표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에서 사업성 평가기준이 명확히 발표돼 시장이 스스로 옥석을 판별하고 대비하는 등 불확실성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PF 연착륙 방안 발표 이후에도 금융투자회사의 PF-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는 차환발행이 원활하고 발행금리도 안정적인 등 자금시장에서 별다른 이상징후가 나타나지 않고있다는 설명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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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도 코스피시장에서 6개월 연속 순매수에 나서는 등 우리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를 지속적으로 보여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견조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사업성이 부족한 PF 사업장 정리과정에서 일부 취약한 중소금융사나 건설사 등의 손실이 시장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며 세심하게 관리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원장은 이번 대책이 시장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PF 시장의 자금 선순환을 촉진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엄정한 옥석가리기가 PF 정상화를 위한 첫단계"라며 "개선된 평가기준에 따라 금융회사가 엄정히 평가하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이어 "평가결과 사업성 부족 사업장의 경·공매와 실질적 재구조화 및 정리 등 PF 연착륙 방안에 따른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현장점검 등을 통해 사후관리를 강화할 것"이라며 "신디케이트론 등 민간 차원의 수요기반 확충과 재구조화·신규자금 공급에 대한 인센티브도 철저히 준비해 조속히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PF 시장 참여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이달 중 건설업계와 추가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PF에 민감한 금융회사별 건전성·유동성 상황을 정밀 분석하고 PF-ABCP, 건설채 발행·상환 및 금리 동향 등도 밀착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이 원장은 "앞으로 부동산 PF의 질서있는 연착륙 방안이 계획대로 실행될 경우 우리나라 금융에 대한 해외의 신뢰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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