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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2 (수)

"45년간 출전" 집념의 반려인…147년 역사 美도그쇼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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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우승 직후 세이지에게 카메라 플래쉬 세례와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세이지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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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퇴장." 영국 가디언이 일본계 미국인 호사카 가즈(65)를 두고 지난 15일(현지시간) 쓴 기사의 제목이다. 그는 미국에서 모든 분야를 통틀어 두 번째로 오래된 대회인 웨스트민스터 도그쇼에서 올해 우승을 거둔 반려견의 핸들러(handler, 관리인)다. 1877년 시작된 이 대회는 매년 개최돼 왔으며 1948년부터 매년 미국에서 인기리 중계됐다. 출전하는 핸들러뿐 아니라 심사위원들은 턱시도 또는 드레스를 입고 격식을 갖춘다. 뉴욕타임스(NYT)가 "인간이 아닌 반려견이 주인인 대회"라고 지난 14일 전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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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웨스트민스터 도그쇼의 또다른 스타, 시추견 코멧.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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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회는 지난 11일부터 나흘 간 열렸으며, 총 7개 부문에서 약 3500마리의 반려견이 경쟁했다. 어질리티(agility) 부문은 반려견들의 민첩성을 테스트하고, 작업견(working dogs) 부문은 경찰견 등 인간의 작업에 도움을 주는 반려견들의 작업 효율성을 심사한다.

각 부문의 우승자들 중에서 대회 마지막 날인 15일 심사위원들이 최고로 뽑은 반려견이 호사카 씨의 토이 푸들, 세이지(Sage)였다. 대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심사 기준은 각 반려견 혈통의 특성을 잘 갖고 있는지 여부와 인간과의 협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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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민스터 도그쇼는 1877년부터 시작됐다. 사진은 올해 출전한 보더콜리 견.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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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민스터 도그쇼 경연장.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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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계권은 폭스(Fox) 방송사가 가져갔는데, 정치적으로 정반대 입장을 취하는 NYT 역시 폭스의 영상을 자사 홈페이지에 올렸다. 폭스와 NYT가 거의 유일하게 같은 논조로 보도한 아이템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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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견 분야의 경우, 업무 효율성은 주요한 평가 기준이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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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의 주인공이 된 세살 암컷 세이지는 전 세계의 카메라 플래쉬 세례를 받았다. 가디언은 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호사카에 집중하는 기사를 실었다. 호사카는 "미국에 45년 전에 왔고, 거의 매년 웨스트민스터 도그쇼에 출전했다"며 "올해를 끝으로 은퇴하려 했는데,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두다니 너무 감사하다"고 울먹였다고 한다.

그가 핸들러로 참여한 대회에서 우승은 이번이 일곱번째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호사카는 "내가 특별히 뛰어나서가 아니라 운이 좋았다"며 "세이지 덕에 이렇게 완벽한 마무리를 할 수 있게 되어 더이상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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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질리티(민첩성) 부문에서 열과 성을 다하는 에스키모견, 스푸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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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출전한 반려견 칸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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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지와 경합한 다른 6개 부문 우승견 중에선 '혜성'이라는 뜻의 코멧(시추), 메르세데스라는 이름의 저먼 셰퍼드 등이 자태를 뽐냈다. "반려견이라는 존재가 인간에 얼마나 잊을 수 없는 축복인지를 다시금 일깨워주는 유서깊은 대회"(NYT), "19세기부터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회 자체가 인류와 반려견의 역사"(CNN) 등의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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