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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사업보고서 톺아보기]K배터리, 1분기 가동률 '뚝'…유럽 부진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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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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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현호 기자]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탓에 국내 배터리 기업의 1분기 실적이 급감한 가운데 공장 가동률도 예년을 크게 밑돈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 법인 실적을 유일하게 공개한 삼성SDI는 수요 둔화에 직격탄을 맞았다. 전기차 수요가 크게 둔화하면서 올해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고됐으나 3사 모두 내실 다지기에 나서며 위기 극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가동률 최저 수준…유럽 수요 부진 직격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1분기 헝가리 법인(SDIHU)에서 2조522억원의 매출과 229억원의 순손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으나 손익은 38.5% 급감했다. 충남 천안과 중국 톈진에 위치한 소형전지 공장 가동률은 76%로 같은 기간 3% 상승했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에 탑재되는 중대형 전지 등 전체 공장 가동률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SK온의 1분기 공장 평균가동률은 69.5%로 집계됐다. 현재 충남 서산과 미국 조지아 등에서 배터리 생산공장을 운영 중인데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26% 이상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평균 가동률(87.7%)과 비교해도 18.2% 줄어든 수치다.

충북 오창과 미국 미시간 등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공장 가동률은 57.4%에 그쳤다. 1년 전과 비교해 20% 넘게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 공장 가동률이 50%를 밑돈 건 2020년 3분기(54.7%) 이후 처음이다. 작년에는 공개했던 폴란드 브로츠와프(Wroclaw) 법인 실적은 이번 분기에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정재욱 LG에너지솔루션 기획관리담당은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유럽의 경기 불안 및 보조금 축소,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 등 복합적인 대외 환경 요인들로 유럽 OEM들의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당사도 작년 4분기부터 폴란드 공장의 가동률을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현재 고정비 부담이 상당히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은 상반기까지는 불가피하게 당사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캐즘은 일시적" 미래 투자 '돌격'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올해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성장률을 16.3%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 성장률 대비 절반 넘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2021년 성장률(109%)과 비교하면 7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배터리 3사는 전기차를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진단하며 올해를 미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 기간으로 삼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세우는 얼티엄셀즈 2공장을 1분기 본격 가동했고 생산능력은 50GWh(기가와트시)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미국 내 첫 원통형·에너지저장장치(ESS) 전용공장인 애리조나 공장도 이달 초 착공했다. 또 사업 경쟁력 강화차 우선순위를 정해 투자 규모와 집행 속도를 조절하기로 했으며 원재료비 혁신, 기술 리더십 기반의 신제품 라인업도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투자금을 확대한다. 김종성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는 기존에 확보한 수요 대응을 위해 헝가리·말레이시아 공장 증설, 미국 JV(합작법인) 신규 공장 건설 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 중이며 중장기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한 46파이, 전고체, LFP(리튬인산철) 등 신제품 관련 투자도 적극적으로 계획하고 있어 전년 대비 투자 규모가 상당 수준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흑자전환에 실패한 SK온도 내실 다기에 나섰다. 박정아 SK온 IR담당은 컨퍼런스콜에서 "신규 부지는 고객 요구에 따라 차질없이 (증설이) 진행 중"이라며 "헝가리 이반차 3공장은 2분기 상업 가동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SK온의 누적 수주는 400조원을 돌파했으며 전 법인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은 90%를 넘긴 상태다.

김현호 기자 jojolove7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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