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대체 단백질 선호 트렌드 고려해 식품 안전 정책 반영 필요
성인 인구 1628명 대상 식품 알레르기 임상 확인 데이터 분석
한 가지 이상 식품 항목에서 알레르기 이상 반응을 보고한 연구 참가자 데이터를 인구통계학적으로 분석한 그래프. A는 성별과 연령, B는 결핍 정도, C는 인종에 따른 식품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낸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식품 알레르기 반응을 보고하는 사례가 많았고 아시아인이나 흑인과 비교해 백인이 식품 알레르기 반응을 겪는 비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영국 식품기준청(FSA)이 16일 발표한 보고서 '성인 식품 알레르기의 패턴과 유병률' 그래프 자료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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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의 성인 인구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식품 과민증을 가지고 있고 17명 가운데 1명은 식품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는 첫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식물성 음식에 나타나는 알레르기 반응도 성인이 된 이후에 계속된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되면서 채식이나 대체 단백질을 선호하는 식단 트렌드를 고려할 때 식품 안전 정책에 우선순위로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식품기준청(FSA)이 발표한 보고서와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성인 가운데 가장 흔한 식품 알레르기는 땅콩과 헤이즐넛, 호두, 아몬드와 같은 견과류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나 토마토 등을 비롯한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례도 비교적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우유와 생선 알레르기는 낮은 비율을 보였다.
영국 성인 인구 가운데 약 7%는 면역글로불린 E(IgE) 매개 식품 알레르기가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또한 약 17명 가운데 1명꼴인 약 6%는 식품 알레르기에 확진된 상태로 파악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영국 전체 인구로 추산하면 약 260만명(6%)이 식품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이번 연구는 영국 성인 162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와 임상 추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했다. 참가자 일부의 혈액 검사와 피부 반응 검사 결과도 반영됐다.
특히 영국 식품 기준청은 대체 식단이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식물성 알레르기 발생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수천 명 가운데 약 30%가 특정 음식을 섭취한 뒤 불쾌한 반응이 나타나는 식품 과민증 증상을 보였다. 과민증 증상에는 알레르기, 불내증, 만성 소화 장애 등 다양한 유형이 있었다.
기존 통계를 토대로 한 연구에서는 영국 성인의 약 1~2%만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관련 수치는 임상 평가 없이 개인 스스로가 식품기준청에 보고한 데이터를 토대로 한 것이었다.
영국 식품기준청의 선임 과학 고문 위원인 로빈 메이 교수는 이번에 새로 발표된 연구 보고서가 어린 시절과 성인기 사이에 식품 알레르기가 어떻게 진화했는지도 파악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특정 유형의 식품과 성인기까지 지속되는 알레르기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어린 시절부터 가지고 있는 식품 알레르기가 성인기까지 계속되다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식품 알레르기의 약 절반은 성인기에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성보다 여성에게 식품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가 더 많았다.
메이 교수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식물성 알레르기 출현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식품 시스템이 식물성 식단과 대체 단백질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고려해야 할 중요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 보고서는 모든 사람이 안전한 식품을 즐길 수 있도록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대한 향후 연구를 이끄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맨체스터 대학교, 사우샘프턴 대학교, 암스테르담 대학교, NHS 재단 등이 공동 참여했다.
tigeraugen.c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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