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1 (토)

[팩플] 정신아 카카오 대표 “매년 2억 주식 매입, 성과 책임 지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가 매년 2억원 규모 카카오 주식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경영에 대한 책임을 대표가 직접 지겠다는 취지다.



무슨 일이야



중앙일보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달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AI전략 최고위 협의회 출범식 및 제1차 회의'에서 참석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 대표는 16일 카카오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대표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매년 두 차례에 걸쳐 각 1억원 규모 카카오 주식을 장내 매입하고 대표이사 재직 동안 매도하지 않겠다”며 “주주 여러분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려 한다”고 밝혔다. 첫 매입은 서한을 보낸 당일 실행했고, 향후엔 매년 2월과 8월 실적 발표를 마친 뒤 실행할 계획이다.



이게 왜 중요해?



지난 3월 카카오 대표로 취임한 정 대표가 주주서한을 보낸 건 이번이 처음.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와 함께, 카카오의 현재 상황과 성장 방향성에 대한 생각도 직접 밝혔다. 그는 우선 “본사에는 카카오톡의 압도적 트래픽을 바탕으로 한 광고사업과 ‘선물하기’라는 독보적 커머스 사업이 있다. 이 두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그룹 차원에서도 모빌리티, 페이, 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계열사들이 각 서비스의 본질적 영역에서 확실한 1위가 될 수 있게 전략을 정비하고 있다”고 했다.

향후 글로벌 사업과 AI라는 두 축을 통해 장기적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정 대표는 “현재 그룹 전체 매출 중 글로벌 비중은 약 20%로, 지속적 노력과 투자에도 불구하고 주주 여러분이 만족할 만한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다행인 것은 콘텐트 중심 서비스들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이라며 “카카오픽코마가 일본에서 1위 서비스로 발돋움했고, 앞으로 글로벌 시장 성장세 및 사용자 소비 성향 변화에 발맞춰 사업을 확장해 가려 한다”고 했다.

AI에 대해선 “지난 2일 이사회는 카카오브레인의 사업 양수도를 승인했고 6월엔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한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핵심 인력들이 카카오에 합류한다. 이를 중심으로 사용자 중심 AI 서비스에 집중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막대한 비용이 드는 LLM 연구 개발 경쟁 대신, ‘사용자 중심 AI 서비스’에 방점을 두겠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수익모델이 명확하지 않은 대규모 모델 연구 개발 중심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카카오는 AI 페르소나를 활용한 채팅 환경을 통해 전문가 상담, 고객 관리, 상품 추천 등을 준비하고 있다. 기업 고객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AI가 사용자 일상에 더욱 가까워지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더 알면 좋은 것



일부 경영진에 대한 검찰 수사, ‘문어발식 확장’ 논란 등 카카오에 대한 비판적 시선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성장성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카카오의 거버넌스 및 투명성에 대한 사회의 요구도 높아지고 있음을 체감한다”며 “현재 그룹 차원에서 구심력을 갖고 규모에 걸맞은 지배구조 및 의사결정 체계를 정립하는 과정에 있다.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개선해 외부 투자 프로세스를 강화했고, 지난 4월엔 후보자 명단 구성부터 인사 검증까지 절차를 강화한 경영진 임면 프로세스를 구축했다”며 “투명성 강화 및 신뢰 구축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중앙일보

정신아 카카오 대표. 정 대표는 지난 3월 28일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돼 그룹을 이끌고 있다. 사진 카카오




이어 “카카오의 존재 이유는 ‘사람을 이해하는 기술로 필요한 미래를 더 가깝게 만드는 것’이라며 문제의 본질로 돌아가고, 시대에 맞는 기술로 확장하며, 안전한 디지털 환경을 만들고,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네 가지 목표와 약속을 설정했고 이를 충실히 지켜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