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불붙는 OTT 시장

美OTT·할리우드, K팝에 "주제가 불러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에스파가 출연한 '프래글 록 2' 주제곡 뮤직비디오. 유튜브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 세계 극장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도 K팝 가수 목소리를 듣는다. 할리우드 제작사에서 주제가(OST)를 부를 가수로 K팝에 러브콜을 보내면서다. 글로벌 콘텐츠는 K팝의 강력한 팬덤과 글로벌 영향력을 영화·TV 시리즈로 끌어들이고, K팝 아티스트는 글로벌 콘텐츠를 통해 인지도를 쌓는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특히 국내 대형 K팝 기획사가 북미 법인을 세우거나 업무협약을 통해 현지 네트워킹을 확보하면서 해외 콘텐츠와의 협업 물꼬가 트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티스트를 특정하지 않고 K팝 아티스트를 추천해 달라는 협업 요청 사례도 늘었다"고 귀띔했다.

최근엔 지난달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레벨 문: 파트 2 스카기버'에 에스파가 참여하며 화제를 모았다. 영화 '맨 오브 스틸' '300'의 잭 스나이더 감독의 차기작이라 세계적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특히 배우 배두나가 네메시스 역으로 출연했는데, 에스파가 네메시스의 테마곡 '다이 트라잉(Die Trying)'을 불렀다.

제안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 북미 법인을 통해 들어왔다고 한다. 이 영화의 미니앨범 형태로 나온 '인스파이어드 바이'(Inspired By)엔 에스파 외에도 캐나다 싱어송라이터 제시 레예스, 라틴팝 프로듀서 타이니, 래퍼 토키샤 등 유명 가수들이 참여했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잭 스나이더 감독이 앞선 작품을 통해 글로벌 팬덤을 구축하고 있기에 에스파도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한층 가깝게 다가갈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곡도 일렉트로닉 팝 장르라 에스파의 파워풀한 노래와 랩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작품 제작진과 플랫폼 등 콘텐츠에 관한 기본적인 정보도 중요하지만, OST 참여를 통해 콘텐츠와 아티스트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구조인지가 더욱 중요하다"며 "국내외 앨범 발매 일정과 프로모션 일정 등도 고려하는 부가적인 요소"라고 덧붙였다. 에스파는 앞서 애플티비+의 '프래글 록: 화려한 귀환'과 '테트리스' 등에도 OST로 참여했다.

지난달 공개된 애플 오리지널 영화 '아가일'의 OST엔 5인조 보이그룹 더보이즈의 제이콥과 케빈이 참여했다. 이들의 소속사 IST엔터테인먼트도 카카오엔터 산하 레이블이지만, 카카오엔터를 거치지 않고 직접 더보이즈 쪽에 제안이 이뤄졌다고 한다. 이 영화는 앞서 영화 '킹스맨' 시리즈를 만든 매튜 본 감독의 신작이다. 매튜 본 감독은 "제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악 장르의 팬들을 위해 이 곡을 재해석할 그룹을 찾고 싶었다. 그 와중에 더보이즈를 소개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영화는 비밀 요원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장르 소설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가 실제 스파이 세계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장르다. 더보이즈는 빠른 비트의 주제가 '일렉트릭 에너지'를 서정적인 발라드 스타일의 리믹스 버전으로 재해석했다. 멤버들은 녹음 비하인드 영상에서 "데뷔 후 처음 부르는 영어 노래"라며 "(제안받고)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충성도 높은 K팝 팬들은 OST를 듣기 위해 극장을 찾거나 영화 홍보에 자발적으로 나서기도 한다.

매일경제

BTS 지민이 참여한 '분노의 질주 10'의 OST 뮤직비디오. 유튜브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방탄소년단(BTS) 지민이 참여했던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의 OST '앤젤 파트 원'은 지난해 5월 발매 직후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65위에 올랐다. 공식 뮤직비디오는 공개 후 1년간 5200만 조회수를 기록했는데, 댓글엔 '지민' '아미'(BTS 팬덤) 등의 언급량이 압도적이다.

[정주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