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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비트코인 9100만원까지 회복…미국 기관발 '코인 불장'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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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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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반감기 이후 급락했던 비트코인 시세가 되살아나고 있다. 이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매수세가 유입됐다. 미국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를 6조원 어치 사들인 현황이 올해 처음으로 공시한 것도 긍정적 반향을 일으켰다.

이날 오후 4시36분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0.98% 오른 9169만원에 거래됐다. 전날엔 원화 시세 기준 17일 만에 처음으로 9280만원까지 찍었다. 이달 초 미국의 고물가에 대한 우려로 비트코인이 8000만원선까지 떨어졌다가 급반등한 것이다. 다만 원화마켓에서 비트코인 최고가는 지난 3월 기록한 1억500만원으로 아직 1000만원 가량 시세 차이가 있다.

미국에서 지난 15일(현지시간) 발표된 4월 CPI 상승률은 3.4%(전년 동월 대비 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내려갔다. 그동안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소폭 둔화한 것이다.

앞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은 지난해 연말부터 3월까지 랠리를 펼쳤다. 미국 SEC(증권거래위원회)가 지난 1월 미국 자산운용사들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운용을 승인한 것이 호재로 인식됐다. 비트코인 채굴량이 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앞뒀다는 것도 매수 심리를 키웠다.

현재 시장이 주목하는 것이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현물 ETF 매수다. 기관 투자자의 비트코인 현물 ETF 투자를 추적하는 줄리안 파러 플로우스테이트 공동창업자는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서 올해 1분기 비트코인 현물 ETF 보유를 SEC에 신고한 기관투자자 현황을 올렸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아크인베스트를 포함한 상위 10개 주요 기관이 45억달러(한화 약 6조원) 이상의 비트코인 ETF를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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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 코인 등 가상화폐 관련 거래소 스케치 및 실물 주화 스케치 컷 /사진=머니S 임한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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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 센터장은 "시장 참여자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한 '기관 자금 진입'을 오랫동안 기대해 왔다"며 "(미국 기관의 비트코인 현물 ETF 보유 내역이) 투자를 망설이고 있는 다른 기관 투자자들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근거, 또는 기존 투자자들이 투자비율을 늘리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정학적 위기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 센터장은 "러시아는 다시 우크라이나로 진격 중이며, 친러시아 성향의 슬로바키아 총리는 총격을 입어 중상을 입었다"며 "중동 위기도 여전히 진행 중인데 시장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살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최근엔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 대선이 비트코인 관련 재료로 시장에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재임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보다 가상자산 규제 등에 대해 완화적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목을 받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가리켜 "또 다른 형태의 통화"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자신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를 가정해 "때로는 비트코인을 통한 결제를 허용하겠다"고 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가상자산에 대해 보수적 입장을 견지해 왔던 미국 SEC(증권거래위원회) 의장이 교체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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